4분기 중국 수출 추가 둔화 가능성 높아...심리지지선 7위안/달러 일시돌파 가능 - 메리츠證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15일 "8월의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4분기 중국 수출이 추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설화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맞서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으로 대응하며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9월 10일 기준 한국의 일평균 수출액도 전년동기대비 9.0%인 한 자릿수로 둔화됐고, 중국의 제로코로나 시행으로 올해에는 해외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며 그동안의 반사수혜도 약해지고 있다.
최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중국의 견조한 수출액에 큰 기여를 했던 가격도 고점 통과 중이라는 점도 부담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해관총서에서 따르면, 7월 수출가격지수는 114.3pt로 6월의 고점(115.7pt)에서 처음 하락했다.
최 연구원은 "만약 앞으로 인플레 완화와 함께 수출 가격이 빠르게 하락한다면 중국의 수출 증가율도 빠르게 둔화될 수 있다"며 "4분기 중국 수출의 마이너스 증가도 가능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수출 둔화가 본격화된다면 중국 경기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올해 중국의 경기 하방을 뒷받침한 요인은 인프라투자와 수출이었지만 2가지 요인 모두 모멘텀이 약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4분기 중국 경기가 안정되려면 부동산이거나 소비시장의 뚜렷한 개선이 절실한데 아직 뚜렷한 개선은 없다"며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당대회 이후 부동산, 플랫폼, 제로코로나 방역정책 중 하나라도 규제가 완화돼야 하며, 또 기대하는 이유"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기가 부진하다보니 강달러, 미중 통화정책 디커플링으로 7.0위안/달러를 앞두고 있는 위안화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인 7.0위안/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머무르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8월부터 중국의 무역흑자액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한국 등 여타 국가에 비해 견조하고, 해외 수요가 둔화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정책당국이 의도적으로 큰 폭의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연말 6.9위안/달러 전후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중국은 내수 경기를 살리는 규제 완화가 경기부양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 당대회 이후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수출의 8월 증가폭은 최근 2년래 처음으로 7.1%(7월 18.0%)라는 한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둔화 속도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8월 중국 수출의 큰 폭 둔화에는 구조적 요인과 일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구조적인 요인은 해외수요 부진 및 해외 리오프닝에 따른 제조업 반사이익 약화, 일시적인 요인은 역기저효과와 8월 지역 봉쇄와 전력난이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