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7일 오후 장에서 1,380원 중후반대로 레벨을 대폭 높인 후에 당국 경계감을 유지하며 횡보하고 있다.
오후 1시 47분 현재 달러/원은 전장보다 15.1원 오른 1,386.8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09년 4월 1일 이후 13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1,380원대로 올라서는 급등세를 보인 이후 오후 장에선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간밤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돼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감이 재차 확대됐다.
개장 전후로 한국은행은 8월 경상수지의 적자 가능성을 거론했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7일 '7월 국제수지설명회'에서 "8월 통관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해 상품수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8월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일본간 통화정책 방향성 차이에 엔화가 약세를 확대하는 부분도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발표된 중국 8월 수출입 지표는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대내외 위험 선호 심리를 압박하는 재료들이 다발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위험통화인 원화 약세가 특히나 두드러진 모습이다.
달러/원이 상승쪽으로 쏠림이 심화된 가운데 당국 경계감도 일부 확인되고 있다.
외환 당국은 이날 오후 시장 참여자들과 함께 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김성욱 국제금융국장 및 10여개 주요 은행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오후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최근 환율은 킹달러, 나홀로 달러 강세다. 주요국 통화 동반으로 달러 강세에 영향 받아서 약세다. 원화도 거의 같은 패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환시장 쏠림시 당국이 적절한 조치에 나설 것이다. IMF는 한국 외환보유고는 충분하다는 공식적 판단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0.5% 이하로 동반 하락하고 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1.6% 급락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지수는 0.24% 오른 110.49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83% 상승,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21% 상승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노동절 연휴를 끝낸 미국장 역시도 긴축 우려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시 달러화 초강세가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라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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