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2022년 9월 6일 달러/원 1분차트 출처: 코스콤CHECK
[외환-마감] 위안 약세 + 주가 상승분 축소...13년 5개월래 최고, 0.3원↑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6일 장에서 전장에서 기록했던 13년 5개월래 최고 수준을 경신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러시아가 에너지 무기화에 본격 나서는 가운데 중국 주요 도시들은 코로나 봉쇄에 나서는 등 시장 심리를 압박하는 재료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노동절로 휴장했던 미국 금융시장의 재개를 대기하면서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들은 등락폭을 제한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서도 엔화, 위안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는 등 달러 가치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달러지수는 소폭 약세 흐름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8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가운데 시장에선 ECB 관계자들의 발언 등을 토대로 75bp 인상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늘었다. ECB가 고강도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데 베팅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로 0.3원 오른 1,371.7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엔 1,377원까지 상승했지만 막판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이 출회해 상승폭을 좁힌 끝에 강보합으로 마쳤다.
그럼에도 달러/원은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1일(1,379.0원) 이후 13년 5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재차 경신하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0.26% 상승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800억원, 기관이 15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오후 3시 48분 현재 달러지수는 0.25% 내린 109.54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0.44% 상승,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12% 상승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 위안 약세 속 국내 주가지수 상승폭 축소...달러/원 상승폭 넓혀가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4원 내린 1,369.0원으로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은 간밤 미국이 노동절로 휴장한 가운데 NDF 환율이 약보합한데 연동해서 소폭 하락해 시작했다.
지난밤 시장은 주초반 미국 휴장으로 인해서 변동성 자체는 제한했다. 다만 유로존 에너지 위기와 OPEC+ 감산 결정 등에 국제 유가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는 와중에 외화 지준율을 2%p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외화 지급준비율(지준율) 8%에서 6%로 2%p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PBOC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서 오는 9월 15일부터 외화 지준율을 기존 8%에서 6%로 인하한다고 공식발표했다.
PBOC는 올들어 두 번째 외화 지준율 인하 조치를 단행했다. 첫 번째 조치는 지난 5월 15일부터 금융기관 외화 지준율을 기존 9%에서 8%로 1%p 하향 조정한 것이었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14% 높은(위안화 가치 절하) 6.9096위안에 고시됐다. 오전 10시 전후로 위안화는 강세폭을 좁히기 시작했고,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달러/원도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 낙폭을 좁힌 끝에 오후 들면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유럽 에너지 위기와 중국 코로나 봉쇄 등 시장 심리를 압박하는 재료들로 국내 주가지수도 초반 상승분을 반납했다.
■ 막판 당국 실개입 추정 매도 물량 출회해 상승분 좁혀...13년 5개월 최고 기록
호주 중앙은행(RBA)은 이날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한 2.35%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0bp 인상에 부합한 결과였다.
RBA는 성명서에서 향후 수개월에 걸쳐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추가적인 과정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이러한 추가 금리 인상이 사전에 경로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but it is not on a pre-set path)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성명과 지난 8월 2일 발표된 성명서 내용 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에서 상승폭을 넓히면서 1,370원대로 재진입했다.
막판 외환당국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반납해 강보합으로 마쳤다. 외환당국은 전장에서도 막판에 매도 물량을 내놓고 미력하나마 시장 안정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추정됐다.
전일 거래에서 2009년 4월 이후 13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1,370원대로 올라서는 급등을 보인 이후 이날 다시 추가 상승하며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오전 초반 강세였던 위안화가 오전 10시 이후로 강세폭을 좁히고 약세로 전환한 데 연동해 원화도 약세로 전환했다.
또한 초반 상승세였던 국내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이 순매도 규모를 늘린 가운데 상승분을 반납한 것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땅한 저항 요인이 부재한 가운데 달러/원은 매수세와 함께 위안화 약세, 주가 부진 등에 연동해서 13년 5개월래 최고 수준을 경신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오전 장에서는 간만에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중국인민은행이 외화 지급준비율 인하를 발표해 위안화가 반등한 영향을 받았다"며 "또한 이날 호주의 기준금리 인상도 예정되어 있는 점도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위안화가 오전 10시 전후로 강세폭을 좁힌 끝에 약세로 전환한 데 연동해서 달러/원도 상승으로 전환했다"며 "또한 유럽 에너지 위기와 중국 코로나 봉쇄 등이 여전히 시장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 등에 국내 주가지수가 상승분을 반납하는 것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막판 매도 물량이 출회해 상승폭을 축소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