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5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8월 고용이 예상에 부합했던 가운데 달러지수가 보합 수준에 머문 데 연동해서 보합새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예상 수준에 부합했던 미국 8월 고용지표를 주목했다. 불확실성 해소를 시세에 반영하면서도 미국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미국 지난달 신규 고용이 예상을 웃돌았으나, 실업률은 급등하고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세는 둔화했다.
미국 노동부 2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31만 5000명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29만 8000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에는 52만 6000명 늘어난 바 있다.
8월 실업률은 3.7%로 전월 3.5%보다 높아지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3% 상승해 예상치(+0.4%)를 밑돌았다. 전년대비로는 5.2% 올라 예상치 5.3%를 하회했다.
달러인덱스가 0.1% 하락, 하루 만에 반락했다. 미 고용지표 발표 후 긴축베팅 약화로 낙폭을 키우기도 했으나, 이후 약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유럽 에너지위기 재고조로 유로화가 오름폭을 줄인 덕분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62.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6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62.60원)보다 0.4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가 약보합에 머문 가운데 역외 NDF 환율이 소폭 상승한 데 연동해서 1,360원 초반대 보합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금융시장은 5일 노동절을 맞아 휴장할 예정이다. 장 중에는 주초반 미국이 휴장해 신규 재료를 대기하는 분위기 속에서 수급과 주요 통화 등락 및 주가지수 흐름에 연동해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도 이어질 연준 인사들의 시장 관련 발언과 호주, 유럽, 캐나다 등 중앙은행들의 금리결정이 시장 관심을 모으는 주요 재료다. 또한 러시아 가즈프롬이 "기술적 결함이 발견되어서 유럽행 가스관의 운영 재개가 어렵다"고 밝히는 등 동절기를 앞두고 러시아가 에너지 무기화에 나서는 점이 시장에 어떤 파급 효과를 나타낼 지도 관심을 모은다.
■ 예상 부합한 미국 8월 고용지표...연준 긴축 경계감 이어져
지난주 후반 시장은 예상 수준에 부합했던 미국 8월 고용지표를 주목했다. 불확실성 해소를 시세에 반영하면서도 미국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미국 지난달 신규 고용이 예상을 웃돌았으나, 실업률은 급등하고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세는 둔화했다.
미국 노동부 2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31만 5000명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29만 8000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에는 52만 6000명 늘어난 바 있다.
8월 실업률은 3.7%로 전월 3.5%보다 높아지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3% 상승해 예상치(+0.4%)를 밑돌았다. 전년대비로는 5.2% 올라 예상치 5.3%를 하회했다.
인종별로 히스패닉과 흑인 근로자들 실업률이 각각 4.5%, 6.4%로 지난 7월(3.9%, 6.0%)보다 큰 폭 상승했다. 다만 흑인들만 노동참여율이 하락했고, 흑인들의 고용률 역시도 하락했다.
경제정책협회(EPI)의 엘리제 굴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 수치는 일부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고용과 참여 등에서 하락세가 나오는 것은 다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흑인 노동참여율은 지난 7월 62%에서 8월에는 61.8%로 하락했다. 흑인 고용률은 58.3%에서 57.9%로 떨어졌다.
AFL-CIO의 윌리암 스프리그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흑인 근로자들의 고용관련 수치를 보는 것이 고용자들 사이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잘 볼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의 고용률이 둔화되면 흑인 근로자들이 곧바로 타격을 입게 된다. 그들은 오랜 기간을 일자리를 잡기 위해서 대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에 위치한 균형성장센터(CEG)의 미첼 홀더 선임연구원은 "흑인 근로자들이 이질적인 미국 고용시장 내에서 타격을 받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이번 8월 고용지표를 시작으로 향후 수개월에 걸쳐서 고용시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하면 고용시장 둔화세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흑인 여성 근로자들 실업률이 큰 폭 상승했음을 지적했다. 여성 근로자들의 실업률이 7월 2.6%에서 8월 2.8% 소폭 오른데 그친 반면에 흑인여성 실업률은 7월 5.3%에서 8월 5.9%로 큰 폭 상승했다.
홀더 연구원은 "이러한 실업률 상승은 고용 참여가 대거 늘어난 것에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다. 그렇기에 이는 희망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며 "실업률이 높아졌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유로존 에너지 위기 속 유로화 강세폭 좁혀...달러지수 약보합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1% 하락, 하루 만에 반락했다.
미 고용지표 발표 후 긴축베팅 약화로 낙폭을 키우기도 했으나, 이후 약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유럽 에너지위기 재고조로 유로화가 오름폭 줄인 덕분이다. 러시아 국영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이 유럽행 가스관 운영 재개가 힘들다고 밝힌 점이 주목을 받았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이날 전장대비 0.05% 낮아진 109.57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강했다. 유로/달러는 0.09% 높아진 0.9957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29% 내린 1.1512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변동이 없었다. 달러/엔은 보합 수준인 140.20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6.916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35%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금융시장은 5일 노동절을 맞아 휴장할 예정이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3%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 후 공격적 긴축베팅이 줄자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방향을 바꿨다.
증시 일각에서는 이번 고용지표가 9월 금리결정을 바꿀 만큼 의미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가 뒤늦게 확산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3% 상승, 배럴당 86달러 대를 유지했다. 나흘 만에 반등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 회의를 앞두고 감산 기대가 커졌다. 다만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도시봉쇄 재료에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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