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17 (일)

[외환-오후] 무역적자 + 中코로나 우려 속 13년 4개월래 최고치 경신

  • 입력 2022-09-01 14:42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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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일 오후 장에서 대내외 상승 요인이 집중된 가운데 13년 4개월래 최고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3거래일만에 반등한 가운데 최근 2거래일 내렸던 것을 단숨에 되돌림하는 급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후 2시 28분 현재 달러/원은 전장보다 15.2원 오른 1,352.8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에는 1,355.1원을 기록해 2009년 4월 29일(1,357.6원) 이후 13년 4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밤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는 전년대비 9.1% 올라 예상치(+9.0%)를 웃돌았다. 전월에는 8.9% 상승한 바 있다.

물가 급등세가 유로존 경제 전반에 고착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서 시장에선 ECB가 다음주 통화정책회의에서 더욱 강력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됐다.

미국과 유럽에서 고강도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돼 시장 분위기 전반을 압박했다.

이런 와중에 국내 8월 무역적자는 94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오전부터 외환 수급과 관련해서 우려감이 커지면서 달러/원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기관과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가 지속돼 최근 상승분을 되돌림하는 급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도 시장 심리를 압박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8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49.5로 발표돼 예상(50.2)을 하회했다.

또한 중국 청두시는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1일부터 4일까지 핵산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후 6시부터 지역주민들은 원칙적으로 집안에 머물러야 한다.

미국과 유럽쪽 긴축 우려, 사상 최대 무역적자, 중국 코로나 재유행 속 경기 둔화 우려로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된 가운데 달러/원은 13년 4개월래 최고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현재 1.0% 이하로 동반 하락하고 있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기관과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 영향으로 2.0% 급락 중이다.

달러지수는 0.33% 오른 109.03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32% 상승,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10% 상승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달러/원은 지난밤 유럽 8월 CPI가 예상을 웃돌고, 연준 인사가 매파 발언을 지속한 데 영향을 받고 상승 시작했다"며 "긴축 경계감 속에 국내 무역수지 적자와 외국인 매도세 속 주가지수 부진 등에 달러/원은 오전부터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점심시간 중국 청두시에서 이날부터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핵산검사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위안화 약세폭 확대, 외국인 주식 순매도 증가 등에 연동해서 달러/원도 1,350원대로 레벨을 높여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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