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볼 때 지금의 원화, 현저한 저평가로 볼 수 없어 - 메리츠證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24일 "실질실효환율을 기준으로 볼 때 지금은 원화의 현저한 저평가 상황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승훈 연구원은 "달러대비 원화가치가 2009년 4월과 2001년 4월 수준에 준하고 있으나 신흥국 위험은 그 당시에 비해 크게 경감돼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8월 22일 기준 JPMorgan EMBI global spread(미 국채와 신흥국 국채 간의 스프레드. 스프레드가 작을수록 신흥국 위험이 작거나,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해석)는 425bp로 800~1000bp에 달하던 2009년과 2001년 당시의 스프레드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 18개국을 대상으로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을 계산해 보면, 2000년 이후 역사적 평균 대비 2%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강세와 비달러 통화의 동반 약세이기에 현저한 저평가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역사적 평균 1,319원은 현재 수준(1,345원)으로부터 실질실효환율이 2% 절상됐을 때를 달러화 대비 절상된 것과 동일하게 보고 산정한 수준"이라며 "역사적 평균 대비 ±1 표준편차도 마찬가지 산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경기후퇴(혹은 침체)가 온다고 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원화의 나홀로 약세(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현저한 저평가)가 전개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과거엔 우리나라의 단기차입이 급증한 이후 글로벌 신용경색이 들어오면서 차입금 차환 중단-상환 압력 가중 등으로 대규모 원화 투매가 나타났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차이점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