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01 (금)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연준 두번째 자이언트스텝 밟을 때 한국시장 들어온 외국인

  • 입력 2022-08-12 14:1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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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지난 7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5.1% 상승하면서 2,400대 중반까지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는 6월 한달간 13.2% 급락한 뒤 7월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지수는 7월 초반 하더라도 2,200대까지 밀리면서 이러다 2천선까지 위협받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불러일으켰지만 2,300선을 도약대 삼아 빠르게 올랐다.

8월 들어선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이제 '추세 전환'과 '베어마켓 랠리 후반부' 관점이 충돌하고 있다.

최근 이런 과정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이 하반기 들어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연준이 6월, 7월 연이어 자이언트스텝을 밟았지만 외국인은 이번 금리인상 훨씬 전부터 지속적으로 한국 주식을 팔아왔다. 이후 자이언트스텝을 연속해서 밟을 때 한국시장 진입 타이밍을 잡은 듯한 모습이다.

외국인이 7월 들어 주식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의 시각들이 있었지만 막상 역점 시점엔 주식 매수로 전환했다. 채권은 한 달만에 다시 순투자 플러스를 기록했다.

■ 외국인 7월 주식 순매수 전환...채권도 한 달만에 순투자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7월중 상장주식 2,450억원을 순매수하고 상장채권 3조 5,610억원(매수 12.4조원, 매도 6.2조원, 만기상환 2.6조원)을 순투자했다. 주식은 7개월만에 순매수, 채권은 1개월만에 다시 순투자로 돌아선 것이다.

7월말 기준 외국인은 상장주식 630.4조원(시가총액의 26.4%), 상장채권 233.5조원(상장잔액의 10.0%) 등 총 863.9조원의 상장증권을 보유 중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돈들은 미국 자본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주(1.7조원), 아시아(0.5조원) 등은 순매수한 반면 유럽(△1.9조원), 중동(△0.1조)은 빠져나갔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1.7조원), 싱가포르(0.4조원) 등은 순매수했고 영국(△1.0조원), 네덜란드(△0.4조원) 등은 순매도했다.

주식시장에서 미국의 비중은 259.9조원(외국인 전체의 41.2%)으로 압도적이다. 유럽 188.7조원(29.9%), 아시아 88.5조원(14.0%), 중동 20.5조원(3.2%)이 뒤를 잇는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보유잔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중이다. 지난 6월 일시적으로 순투자가 마이너스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작년 1월 이후 계속해서 역대 최고치 갱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 채권시장 순투자의 중심은 아시아권 국가들이다. 7월엔 아시아(2.2조원), 미주(0.7조원), 중동(0.3조원)에서 순투자했고 유럽(△0.9조원) 등에서 순회수했다.

과거 아시아권에선 태국이 재정거래를 목적으로 한국 채권을 많이 담았으며, 이후 중국이 한국채권 투자를 늘려왔다. 그런 뒤 해외 투자자의 요구로 현재 금융당국이 투자국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7월말 현재 국채 187.6조원(80.3%), 특수채 44.9조원(19.2%) 보유 중이다.

잔존만기 1~5년 미만 채권(1.8조원)과 5년 이상 채권(2.1조원)에서 순투자했고 1년 미만 채권(△0.3조원)에서 순회수했다. 7월말 현재 잔존만기 1~5년 미만은 93.7조원(40.1%), 5년 이상은 75.2조원(32.2%), 1년 미만 채권은 64.6조원(27.7%) 보유 중이다.

■ 7월, 외국인 한국 증권투자 수급 변화의 분기점이었을까

외국인은 최근 수년간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는 중이다.

지난 2020년 24조 3,790억원, 2021년 24조 9,310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는 상반기엔 대략 20조원의 한국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런 뒤 7월에 3천억원에 못 미치는 규모지만 순매수로 돌았다. 올해 들어 7월말 현재까지 순매도한 규모는 19조 6,590억원이다.

외국인은 한국 채권에 대해선 계속 순투자로 일관해왔으나 올해 봄부터는 매수 규모가 확연히 줄어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외국인의 한국 상장채권 순투자규모는 64조 5,360억원에 달했다. 최근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빼간 돈을 월등히 능가하는 규모의 투자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3월부터 채권투자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3월 순투자는 2,790억원, 4월 360억원, 5월 1조 3,700억원 규모였다. 그러다가 6월엔 순투자가 '마이너스' 9,340억원을 나타냈다.

외국인 짧은 채권투자는 재정거래 환경에 영향을 받지만 꾸준히 5년 이상 채권 비중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외국인 보유채권 중 5년 이상 채권 비중은 작년말 28.7%에서 7월말 현재 32.2%로 늘어났다. 1년 미만 짧은 채권도 26.3%에서 27.7%로 약간 높아졌다. 반면 1~5년 구간은 45.0%에서 40.1%로 줄어들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이 최근 국내 주식 순매수로 전환한 데엔 환율이 1,300선 위로 올라온 데 따른 고점 인식, 연준 통화정책 강도가 정점에 있는 점 등이 작용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면서 "채권은 연준 금리인상 시작으로 올해 봄부터 멈칫하다가 최근 다시 매수 강도를 높이려는 것인지 봐야 할 듯하다"고 평가했다.

■ 8월의 외국인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 매수를 강화한 것은 7월 후반부였으며, 이 시점부터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박차고 올라섰다. 이후 7월말부터 최근까지는 지속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코스콤 CHECK(1913)를 보면 7월 28일부터 8월 9일까지 외국인은 9영업일 동안에 하루도 쉬지 않고 매수해 이 기간 2조 6,256억원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순매수한 규모는 1조 8,357억원이다. 7월 순매수 규모가 사실상 크지 않았으나 월 중순 이후부터 매수에 힘이 실렸다. 또 7월 순매수는 외국인이 간만에 매수 전환을 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었다.

8월 들어선 일단 초순엔 외국인 매수의 지속성과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이 기세가 계속 이어질지 여부가 2,500선을 넘어선 코스피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선 8월 들어 외국인 순투자가 다시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순매수 규모가 2조원을 약간 넘지만 순투자 마이너스 규모가 2조원에 가깝다. 이는 일단 통안채 만기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향후 재투자를 봐야 한다.

이달 들어 11일 현재까지 외국인 국채 순매수는 1조원을 약간 넘고 순투자 규모는 5천억원에 근접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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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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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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