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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휘발유는 변동 만들고 주거비는 추세 결정..주거비·임금상승 따른 물가 상방압력 문제 대두될 것 - 대신證

  • 입력 2022-08-11 15:1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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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1일 "추세적인 물가의 뚜렷한 하락세가 있을 때까지 연준의 긴축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다은 연구원은 "휘발유는 CPI 변동을 만들고 주거비는 추세를 결정한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CPI 발표 이후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75bp 인상 전망이 크게 위축됐으나 한계가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이번 CPI 상승폭 둔화가 연준이 바라왔던 결과이긴 하나, 기준금리 결정에 큰 영향은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은 코어물가 즉 유가로 인한 변동성 보다 추세적인 물가 흐름을 더 중요시 여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절사평균 CPI와 애틀란타 연방은행의 비탄력적 물가지수도 고점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7월 물가 상승폭 둔화가 전반적인 품목의 가격 둔화보다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최근 공급망 차질 지표나 각종 제조업 지수들을 보면 인플레이션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고 전반적인 품목의 가격 둔화를 확인할 때까지는 우려를 놓기에 이르다"고 판단했다.

■ 코어 물가 봐야...물가 안정 안심하기 어려워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7월 미국 CPI 상승률은 8.5%로 상승폭을 낮췄다. 7월 미국 CPI는 전년동월대비 +8.5%로 예상치를 하회하며 상승폭이 큰 폭 둔화됐다. 전월대비로는 보합(0.0%)을 기록하며 6월(+1.3%)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떨어진 점도 고무적이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근원 CPI는 +5.9%로 전월과 동일한 수치를 유지하면서 물가의 추세적인 상방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대비 4.6% 빠졌다. 휘발유 가격이 7.7% 하락하며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내림세를 보였다.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최근 유가는 WTI 기준 90달러/배럴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7월 미국 평균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전월대비 각각 4.8%, 2.6% 하락했다. 에너지와 휘발유 가격은 전년동월대비로는 각각 +32.9%, +44.0%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주거비에 의한 물가 추세 상방 압력, 노동생산성 감소와 임금 증가에 따른 영향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휘발유 가격이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근원 물가가 그대로인 이유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휘발유 CPI의 주요 변동 요인이었기 때문에 가려져 있었지만, 물가의 추세를 주도하는 부분은 CPI 구성항목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주거비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택가격과 주거비는 6~16개월 시차가 존재하는 반면, 가솔린은 휘발유 가격으로 바로 반영되는 특징을 지닌다.

이 연구원은 특히 "2004~2015년을 살펴보면 주택가격 상승폭이 빠르게 축소되는 구간에서도 주거비 기여도는 계속 늘어나게 된다"며 "7월에도 주거비 기여도는 2.3%p로 완만하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 최근 발표된 노동생산성, 단위노동비용은 임금-물가에 대한 우려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2022년 2분기 시간당 생산량(노동생산성)은 -2.5%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폭 감소한 반면, 상품을 하나 생산하기 위한 인건비는 1982년 이후 최대폭(+9.5%) 증가했다.

그는 "임금, 물가, 노동생산성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임금은 상승한 반면, 노동생산성이 그만큼 늘어나지 못했을 경우 기업이 한 개의 상품을 생산하기 위한 비용은 상승하게 되며, 기업은 이를 제품가격에 전가한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노동생산성을 수반하지 않는 임금상승은 물가상승을 야기함으로써 실질임금 하락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연준이 말하는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강력한 근거는 CPI보다는 코어 상승폭 둔화일 것"이라며 "과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살펴보면 코어 CPI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하반기로 갈수록 주거비와 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 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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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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