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2일 "하반기 글로벌 경기 및 상품 수요 둔화에 따른 교역량 감소를 감안할 때 한국 수출 둔화 국면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다은 연구원은 "7월 IMF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달러 강세 영향을 감안해 2022년과 2023년 글로벌 교역량 전망치를 +4.1%, +3.2%로 0.9%p, 1.2%p 하향조정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으나 절대적인 수준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무역수지 적자와 원화 약세간 악순환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하반기 수출 둔화에 따른 한국 경기 하방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 물량감소와 무역수지 적자 지속
7월 한국 수출은 607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9.4% 증가했다. 동월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조업일수를 제외한 일평균수출은 14.1% 증가하며 수출 모멘텀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이번 수출 특징으로 ① 수출 물량 감소, ② 무역 수지 적자폭 확대, ③ 중국향 수출 감소, ④ 품목별 차별화를 꼽았다.
우선 수출 물량이 -2.8%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연구원은 "서비스 소비로의 전환과 통화 긴축에 따른 수요 둔화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모멘텀이 줄어듦에 따른 영향"이라며 "7월들어 대부분 국가의 제조업 PMI가 전월대비 하락한 가운데, 중국 제조업 PMI가 재차 50pt를 하회하며 수축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7월 제조업 PMI도 신규주문 및 생산량 감소로 49.8pt로 하락하면서 수출 물량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무역수지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4개월 연속 적자를 지속한 가운데 적자폭도 전월대비 2배(6월 -25.7억 달러 → 7월 -46.7억 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여전히 높은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 가격과 하절기 에너지 수요 확대 영향으로 7월 수입이 40.2% 급증했다.
그는 "무역수지 적자 지속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례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무역수지 적자 ↔ 원화 가치 하락간 악순환이 물가와 경기에 미치는 부담은 우려된다"고 밝혔다.
중국향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5% 감소하였다. 중국 경기가 코로나19 재확산세로 7월들어 다시 꺾임에 따라 감소폭이 전월(-0.8%)보다 확대됐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2021년 기준)인만큼 영향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미국으로의 수출이 전기차 판매 호조와 화물 연대 파업에 따른 이월 수요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향 수출 부진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
자동차 수출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이 일부 해소되면서 전월 -2.7%에서 25.3%로 큰 폭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자동차, 석유제품, 이차전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한국 전체 수출의 24%를 차지하는 반도체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IT 수요 위축과 데이터 센터 투자 축소 영향으로 6월 10.7%에서 7월 2.1%로 큰 폭 둔화됐다"고 밝혔다.
한국 수출 둔화 국면 지속...무역적자와 원화약세 악순환 지속 가능성 높아 - 대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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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둔화 국면 지속...무역적자와 원화약세 악순환 지속 가능성 높아 - 대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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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