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7일 달러/원 환율은 유로존 에너지 위기에 따른 유로화 약세 및 달러 가치 반등에 연동해서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온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밤 미국주식 부진이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 어떻게 전이될 지가 관심을 모은다.
오전 발표되는 중국 6월 산업이익 결과로 중국 쪽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국내 증시 전반도 간접적 영향권에 들어설 수도 있어 보인다.
지난밤 시장은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계속 제한할 것이란 소식과 부진했던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을 주목했다.
관련 소식에 시장 심리가 불안해진 가운데 IMF가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한 부분도 리세션 우려를 강화하는 재료로 소화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계속 제한할 것이라고 밝혀, 에너지 무기화를 통한 서방 제재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이러한 '유럽 에너지위기'를 맞아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26일 장중 11% 뛰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지난달 신규주택판매가 예상치에 미달, 2020년 4월 이후로 2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미국 7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콘퍼런스보드 26일 발표에 따르면, 미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5.7로 예상치(97.0)를 하회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3.6%에서 7월 3.2%로 0.4%p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3.6%에서 2.9%로 불과 3개월만에 전망치를 0.7%p 하향 조정했다.
관련 재료를 소화하며 달러인덱스가 0.7% 상승, 나흘 만에 반등했다. 유럽 에너지위기 우려로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낸 덕분에 달러인덱스는 힘을 받았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8%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순익 전망치를 하향한 월마트와 미국 경제지표의 잇단 부진 악재가 주가를 짓눌렀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8% 하락, 배럴당 94달러 대로 내려섰다. 하루 만에 반락했다.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뉴욕주가 하락이 유가를 압박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1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5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07.60원)보다 3.4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 강세에 따른 NDF 상승에 영향을 받아 1,310원 전후로 레벨을 높여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지난밤 부진했던 미국 주식시장 흐름이 아시아 금융시장에 어떻게 전이될 지에 따라서 시세를 조성해 갈 것으로 보인다.
주초반과 마찬가지로 FOMC 회의를 대기하는 경계감을 유지하겠지만, 전일 시장 심리 불안을 자극하는 재료 효과의 강도에 따라서 변동성이 나타날 수도 있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수급,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 그리고 위안화, 엔화 등 등락을 주목하며 달러/원은 이날 등락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오전 발표되는 중국 6월 산업이익 결과로 중국시장이 변동성을 키우면 국내 시장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 유로존 에너지 위기 속 美경제지표 부진...리세션 우려 부각
지난밤 시장은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계속 제한할 것이란 소식과 부진했던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을 주목했다.
관련 소식에 시장 심리가 불안해진 가운데 IMF가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한 부분도 악재로 소화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계속 제한할 것이라고 밝혀, 에너지 무기화를 통한 서방 제재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이러한 '유럽 에너지위기'를 맞아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26일 장중 11% 뛰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지난달 신규주택판매가 예상치에 미달, 2020년 4월 이후로 2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 26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8.1% 급감한 59만 호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65만 5000호를 예상했었다.
주택가격과 모기지 금리가 동시에 상승해 지난달 주택 수요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디 맥에 따르면 30년물 모기지 고정금리가 평균적으로 5.54% 수준이다.이는 금리 상승과 연준의 강한 긴축 통화정책 등으로 1월 이후로 2.00%p 급등한 것이다.
미국 7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콘퍼런스보드 26일 발표에 따르면, 미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5.7로 예상치(97.0)를 하회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돼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반에 모멘텀이 상실되고 있는 와중에 소비자들의 시장 신뢰도 약화되고 있다. 이러면서 소비자들은 재량 소비재 구매를 줄이는 형국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콘퍼런스보드의 린 프랑코 수석디렉터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 특히 에너지, 식품 가격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소비자를 압박하고 있다"며 "앞으로 6개월동안 인플레이션과 추가적인 금리 인상 등이 소비자 지출과 경제 성장세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3.6%에서 7월 3.2%로 0.4%p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3.6%에서 2.9%로 불과 3개월만에 전망치를 0.7%p 하향 조정했다.
IMF가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하고 인플레 전망치는 높인 가운데 "경제 전망에서 성장률이 극도로 하방 쪽으로 쏠려있다"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이번 IMF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은 전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된 공급망 혼란 상황, 주요국들의 긴축 통화정책 전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발표된 것이다.
한편 IMF는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올해와 내년 모두 지난번보다 1%p 가량 높인 각각 8.3%, 5.7%로 조정했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비록 경기가 둔화된다고 해도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금리를 지속해서 인상하는 등의 자신들의 '패기'를 시험하는 환경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중대한 시기에 놓여있다. 경기가 호황일 때에 그 흐름을 둔화시키는 것은 쉽다"며 "그런데 경기가 침체에 근접했을 때에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사안이다"라고 덧붙였다.
■ 유로화 약세로 달러지수 반등...월마트 급락 속 소매주 부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7% 상승, 나흘 만에 반등했다.
유럽 에너지위기 우려로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낸 덕분에 달러인덱스는 힘을 받았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계속 제한할 것이라는 보도가 주목을 받았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이날 전장대비 0.72% 높아진 107.22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97% 낮아진 1.0121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11% 내린 1.2032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엔은 0.19% 오른 136.93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보다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1% 상승한 6.7666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29%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8%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순익 전망치를 하향한 월마트와 미국 경제지표의 잇단 부진 악재가 주가를 짓눌렀다. 8% 가까이 급락한 월마트 여파로 소매주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8% 하락, 배럴당 94달러 대로 내려섰다. 하루 만에 반락했다.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뉴욕주가 하락이 유가를 압박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