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중국 외환당국인 국가외환관리국이 지난 상반기 외환 매매를 통한 흑자가 5452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환관리국 왕춘잉 부국장은 "상반기 위안화 기준한 외환 매도액이 8.6조위안, 매수액은 8.1조위안으로 집계됐다"며 "이에 따라 외환 매매를 통한 흑자 규모가 5452억위안을 기록했다"고 22일 말했다.
왕춘잉 부국장은 "올해 들어서 국제 정세가 복잡하고 엄중하다. 대내외 코로나 유행이 재차 반복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최근 주요 거시경제 지표를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중국 외환 시장도 내성을 키우고 있다. 위안화 환율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금 유출입 상황도 안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관련 데이터를 보면 지난 상반기 달러화를 기준으로 한 외환 매도 규모는 1조 3289억 달러였고 매수 규모는 1조 2436억달러였다. 이에 따라 852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냈다.
위안화 기준한 외환 매도액이 8조 6000억위안, 매수액은 8조 1000억 위안이었다. 외환 매매를 통한 흑자액은 5452억 위안이었다.
왕춘잉은 올해 상반기 중국 외환수지 상황이 다섯가지 정도 주요한 특징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첫째, 은행 외환거래와 대내외 수지가 전체적으로 흑자 구도를 이어갔다고 했다.
상반기 은행결제환거래와 대외수지는 모두 8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냈다. 주로 화물무역·직접투자 등 기초적인 흑자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 중 1분기 외환 매도와 대외수지 흑자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각각 587억 달러, 62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더욱 복잡한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외환 매도와 대외수지 흑자가 각각 265억 달러, 211억 달러였다.
둘째, 외환 매수 비율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기업들의 국경을 넘나드는 자금 조달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올 상반기 고객들이 은행에서 외화를 사들인 비율과 외국환 지출 비율이 66%로 지난해보다 2%p 상승했다. 외자 융자 규모를 보면, 6월말 기준 중국 기업들의 외화 차입금 잔액은 3510억 달러로 지난해 말 수준과 큰 차이가 없었다.
셋째, 외환 매도 비율은 안정적으로 상승했고 기업의 외화예금 잔액은 대체로 안정적이다.
넷째, 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시장 주체들의 환율 리스크 관리 의식이 꾸준히 제고됐다.
올 상반기 기업들이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을 이용해 환율 리스크를 관리하는 규모는 75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전년 동기 대비로 29% 증가했다.
다섯째, 외환보유액 규모는 대체로 안정저인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6월 말 중국 외환보유액 규모는 3조 713억 달러였다. 올들어 달러지수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주요국 금융자산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환보유액을 달러로 환산하면 그 금액이 줄어 들었다. 관련 요인들이 외환보유액 장부가치의 변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원인이 됐다고 했다.
왕춘잉 부국장은 "중국 외환 당국은 앞으로도 외환 분야의 개혁·개방을 더욱 심화시켜갈 것"이라며 "외환시장의 안정적인 운영과 국가경제, 금융안정 등을 보호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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