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4일 "아직까지는 과도한 환율 변동성 완화 목적의 외환시장 개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글로벌 고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강달러 현상이 심화될 경우 역환율 전쟁이 나타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역(逆)환율전쟁(reverse currency war)은 수출경쟁력 제고와 이를 통한 경기부양을 위해 각국이 자국통화 가치를 경쟁적으로 절하시키는 환율전쟁과 달리 고인플레이션 시기에 경기부양보다는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국통화 약세를 제한하려는 정책 대응을 의미한다.
국금센터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됨에 따라 금년 들어 시장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 나타났던 환율전쟁과 대비되는 역환율 전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센터는 "물가안정을 위한 시장개입 과정에서 각국의 외환보유액이 우려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수준까지 감소할 경우 또 다른 환율 불안이 야기될 수 있음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 올해 외환보유액 감소
금년 들어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발 시장 불안과 미 달러화의 전면적 강세 속에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이 크게 감소했다. 따라서 중앙은행들의 외환시장 개입 영향이 거론돼 왔다.
김선경·이상원 연구원은 "비(非)달러화 통화들인 유로화, 엔화 등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미 달러화 환산액 감소가 컸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의 외환보유액 감소폭은 비교적 큰 편이었다"며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 외환시장 개입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최근 신흥국 중심으로 환율 변동성 급등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이 나타났으며, 개입 시 현물환과 함께 파생상품을 활용한 국가들도 다수"라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보면 선진국에서는 일부를 제외하면 외환시장 개입 움직임이 미미한 반면, 신흥국에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다수 중앙은행들이 외환 순매도 개입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선진국의 주된 시장개입 목적은 대체로 물가안정이며, 신흥국은 특정 환율 수준을 타게팅하기 보다는 과도한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단별로는 현물환 시장을 통해 외환을 매수/매도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시장개입 방법이지만 일부 신흥국은 이와 함께 선물환, 스왑 등 파생상품도 빈번히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39개 통화 중 IMF에 5월까지의 자료를 공개한 32개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21년말 11.9조달러에서 5월말 11.3조달러로 축소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원들은 "이들 국가들의 외환보유액 통화구성이 IMF COFER(전세계 외환보유액 통화구성)과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이 기간 가치변동에 의한 감소분은 0.28조 달러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강달러 심화될 경우 역환율전쟁 발발 가능성 있어 - 국금센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