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4원 오른 1,288.0원으로 시작했다.
리세션 공포에 따른 위험 회피와 달러지수 급락이란 상하방 요인이 상쇄 효과를 냈다.
오전 9시 5분 현재 달러/원은 전일보다 5.05원 오른 1,290.65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코스피 지수는 1.9% 급락 중이다. 초반 코스피에선 외국인이 750억원 순매도, 기관이 900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이 0.04% 상승,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11% 상승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지수는 전장대비 0.03% 오른 103.82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원은 미국의 강한 긴축으로 야기될 리세션에 대한 공포가 확산된 가운데 장 전반에 퍼진 위험회피 분위기에 연동해서 상승 시작했다.
지난밤 유로존에서 영국과 스위스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달러지수가 급락했다. 이에 유럽 통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리세션 우려가 확대돼 위험 통화인 원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은 영국, 스위스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을 소화했다. 주요국들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서 긴축을 한층더 강화한 가운데 미국에선 리세션 전조가 나타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됐다.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25bp 높였다. 기존 1%에서 1.25%로 인상했다. BOE는 “필요하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50bp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예상과 달리 15년 만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75%에서 -0.25%로 50bp 높였다. SNB는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당분간 추가 금리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신청건수는 전주보다 3000명 줄어든 2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지난달 신규주택 착공이 예상치를 대폭 밑돌며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 중에는 지난밤 미국발 리스크오프에 어느 정도 연동될 지에 따라서 등락폭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7일 달러/원은 경기침체 우려 속 위험 회피로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달러화 약세와 당국 경계에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국내증시에서도 전일 10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던 외인이 다시금 자금 이탈을 보일 가능성이 높음에 원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주요국 중앙은행 긴축 단행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와 레벨 부담에 따른 당국 미세조정 경계는 달러/원 상단을 경직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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