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16일 "연준의 75bp 인상으로 ECB의 50bp 금리인상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윤정 연구원은 "ECB가 지난주 6월 회의에서 7월 25bp 금리 인상 가이던스를 제시했으나 연내 긴축 스케줄이 계속 앞당지고 있어 7월 50bp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ECB의 긴급 회의가 6월 FOMC 직전에 소집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ECB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위해서 스프레드 관리 도구 신설은 사실 필수적이었다"며 "다만 점진적으로 공개됐을 제도가 연준의 긴축 강공에 따라 앞당겨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연준은 7월 75bp, 9월 50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유로화 약세 압력이 확대되며 유로존 물가 상방 리스크가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ECB도 빅스텝으로 나올 필요가 있다"고 했다.
■ ECB 긴급회의와 취할 액션
ECB는 6월 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7월 금리 인상 사이클 시작을 시사하고, 9월 50bp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놓으며 매파적인 톤을 선보였다.
하지만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우려가 점증해 재정취약국 국채와 독일 국채 간의 스프레드는 가파르게 확대됐다.
특히 14일까지 이탈리아-독일 2년 스프레드는 33.55bp, 10년 스프레드는 24.57bp까지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에 ECB는 15일 긴급회의를 소집할 수 밖에 없었다.
회의 결과 ECB는 1) 코로나19용 특별 QE였던 PEPP의 만기 도래분을 재투자할 때 시장 스트레스를 감안해 대상을 조정하고 2) 향후 금융분열을 막기 위한 새로운 스프레드 관리 도구 개발에 유관기관(Eurogroup)과 함께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분열(fragmentation)은 구조적 차이로 금융시장 간 연결고리가 끊기는 현상을 의미한다. ECB는 유로존 내 19개국의 통화정책을 총괄하지만 통화정책의 파급효과가 국가별로 차이가 크게 발생할 때 금융분열 리스크가 커진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PEPP 주간 만기 도래분은 약 50억 유로이며, 당분간 스프레드 확대세가 가장 가팔랐던 이탈리아 국채를 중심으로 매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물론 PEPP의 유연한 재투자는 이미 4월과 6월 회의에서 시사됐던 내용"이라며 "더불어 새로운 스프레드 관리 도구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전일 긴급 회의의 시사점은 ECB가 금리 인상을 이행하는데 필요한 스프레드 관리 도구 개발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스프레드 확대가 ECB의 금리 인상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더 적극적으로,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PEPP 재투자로 인한 유동성을 반영하며 이탈리아-분트 10년 스프레드는 전일 24.8bp 축소되며 ECB 6월 회의 당일 수준까지 되돌려졌다.
연준 75bp 인상으로 ECB 7월에 50bp 인상 전망 - NH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