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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당국 '시장안정' 의지+위험선호 일부 회복...상승폭 좁히며 2.4원↑

  • 입력 2022-06-14 15:52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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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022년 6월 14일 달러/원 1분차트   출처: 코스콤CHECK

자료: 2022년 6월 14일 달러/원 1분차트 출처: 코스콤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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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4일 장에서 국내 금융 당국이 시장안정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오후 위험선호가 일부 회복된 데 연동해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소폭 상승에 그쳤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로 2.4원 오른 1,286.4원으로 마쳤다. 시가인 1,291.5원보다는 5.1원 하락해 장 중 하락 압력이 강했다.

달러/원이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해 마치긴 했지만, 오후 장에서 추세 전환의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유로화, 위안화가 강세폭을 넓힌 가운데 달러지수가 5거래일만에 반락하고 있다. 리세션 우려를 반영해 다소 견조했던 엔화는 이날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3대 주가지수 선물도 국내 증시 마감 전후로 1.7% 이하 기술적 반등세를 나타냈다. 다만 FOMC 재료가 대기하는 상황에서 위험선호로 심리 전환을 예상하기엔 섣불러 보였다.

달러/원 환율은 장 중 내내 1,288~1,292원 레인지를 두고서 등락을 반복했다. 미국의 강한 긴축 우려에 기댄 매수세가 상승폭을 키우면, 당국 추정 매도세가 나오고 네고 물량이 출회해서 재차 상단을 막아섰다.

이날 금융 당국자들이 전장에 이어 구두개입을 이어간 부분도 달러/원 상단을 막는 요인이 됐다. 특히 장 막바지로 가면서 달러지수가 반락폭을 확대한 가운데 위안화를 비롯한 유로화 등 위험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원은 이와 함께 지속된 달러 매도세 영향을 받아 막판 상승분을 대폭 좁힌 가운데 1,286원대서 이날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0.46% 하락에 그쳤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2,800억원 가량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1,950억원 가량 순매수로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오후 3시 45분 현재 달러지수는 0.27% 하락한 104.90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73% 하락한 6.73위안에 거래되며 전일 0.7% 상승을 되돌림하고 있다.

■ 美 강한 긴축 우려감 속 1,290원대서 개장...당국 '시장안정' 강조 속 개입 나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7.5원 오른 1,291.5원으로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은 미연준의 강한 긴축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달러지수가 급등세를 이어간 것에 연동해 1,290원대로 레벨을 높여 시작했다.

지난밤 뚜렷한 약세를 보였던 뉴욕 주식시장에 연동해 아시아 주가지수는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밤 시장은 41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미국 5월 CPI 충격 여파가 이어졌다. 미국의 강한 긴축 전망이 늘어난 가운데 이번 FOMC 회의에서 75bp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늘었다.

미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75bp 금리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주 나온 미 지난달 소비자물가 쇼크에 이어 미시간대 소비자설문과 뉴욕 연방준비은행 설문에서도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의 강한 긴축 경계감 속에 금리 급등세에 연동해서 달러인덱스가 1% 상승, 나흘 연속 올랐다.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는 4.6% 이하로 동반 급락, 나흘 연속 내렸다.

달러/원이 1,290원대로 시작한 가운데 외환 당국이 전일과 마찬가지로 시장 개입에 나서 상승 흐름을 꺾으려는 노력을 이어갔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45% 높은(위안화 가치 절하) 6.7482위안에 고시됐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도 유동성 순공급에 나서지 않으며, 최근 한달 가량 유동성을 중립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

■ 오후 달러지수 반락폭 넓혀...위안, 유로화 강세 속 달러/원 상승폭 좁혀가

달러/원 환율은 오후 중반까지 레인지 등락을 반복했다. 장 막바지 달러지수가 반락폭을 넓힌 가운데 위안화는 강세폭을 확대했다.

그러면서 달러 매도세가 유입돼 장 중 형성된 레인지 하단을 깨는 가운데 상승폭을 좁혔다.

미국의 강한 긴축 우려 속에서 매수세가 달러/원 상승폭 확대를 시도하기도 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시장안정'을 향한 의지가 1,290원 초반대에서 상단을 막아섰다.

달러/원이 최근 급등세를 보인 이후 나온 고점 인식에 네고 물량도 출회해 달러/원 상승폭을 좁히는 요인이 됐다.

미국 FOMC를 앞둔 긴장감이 유지됐지만, 강한 긴축에 지레 겁먹었던 시장이 오후 들면서 다소 안정을 찾는 모습이 나왔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기술적 반등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 마감 전후로 뉴욕 주가지수 선물이 1.8% 이하 급반등을 나타냈다. 아시아 주가지수도 오후 들면서 낙폭을 좁히는 모습이었다.

국내 금융 당국자들은 이날도 시장 안정화를 목적으로 구두개입에 나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외환금융시장은 과도한 쏠림 등으로 인해 불안이 증폭되지 않도록 하고, 기존의 컨틴전시 플랜이 유사시 즉각 가동될 수 있도록 현시점에서 면밀히 재점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기선 기재차관이 "각별한 긴장감과 경계심을 갖고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필요시 안정조치 등 관계기관과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시장 안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감원·국금센터 등과의 비상대응체계를 통하여 국내외 금융시장동향과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시장 불안에 대비한 시장 안정화 조치가 필요시 적시에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대응조치들을 사전에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미 긴축에 대한 공포가 지속됐다. 공포감이 확대해 시장이 망가지는 모습이 주 초반 나타나고 있다"라며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들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는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 금융 당국자들이 구두 개입에 나선 가운데 오후 들어 위안화, 유로화 강세에 달러지수가 반락했다"며 "뉴욕 주가지수 선물이 반등폭을 넓힌 가운데 미국 강한 긴축 우려에 지레 겁먹었던 시장 심리가 다소 안정을 찾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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