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17 (일)

(상보)월가 베테랑 "달러/엔 150엔, 亞금융위기 재현될 수도 있어"

  • 입력 2022-06-10 08:21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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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베테랑 이코노미스트인 짐 오닐이 "달러/엔이 150엔까지 오르면 아시아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가 9일 보도했다.

그는 "엔화 약세가 심화되면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같은 혼란이 야기될 수가 있다. 달러/엔이 150엔까지 치솟는다면 예전 아시아 금융위기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인터뷰에서 그는 "현재와 같은 엔화 약세 환경에선 중국이 자신들의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서 통화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완벽하게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짐 오닐은 예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골드만삭스에서 통화시장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재직했다. 현재는 채텀하우스에서 상급고문직을 맡고 있다.

그는 "만약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중국은 이것을 불공정한 거래에서 일본이 이득을 취하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며 "중국은 엔화 가치가 절하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엔화 약세는 거의 끝무렵에 도달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냐하면 엔화가 더이상 약세폭을 확대하는 것은 일본은 물론이고 다른 국가들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달러/엔 환율은 올들어 이미 14%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종가인 115.1엔에서 최근 134.5엔까지 급등해 200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하나둘 긴축에 속도를 올리는 데 반해서, 일본중앙은행은 여전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통화정책 차이가 뚜렷하게 대비돼 엔화가 올들어 약세폭을 더욱 넓히고 있는 것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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