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8일 달러/원 환율은 지난밤 미국 국채 금리 10년물이 3.0%를 하회한 가운데 달러지수가 소폭 반락한 것에 연동해 하락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시장은 주 후반으로 예정된 미국 5월 CPI를 대기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은행의 리세션 경고와 제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고인플레 지속 전망 등을 주목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다수 국가들이 리세션을 피하기 힘들 수도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도시 봉쇄, 공급망 붕괴에 덧붙여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등이 세계경제 성장세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이에 따라서 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내놓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WB는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4.1%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5.7%를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올해 경기 둔화세가 상당히 가팔라지는 것이다.
제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비록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기를 정말로 희망하고는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바이든 미 정부의 최우선 현안은 높은 물가를 잡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사회, 기후 법안들이 미국 국민들의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재료를 소화한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채 금리가 중장기물 위주로 하락했다. 물가 지표를 대기한 가운데 금리가 하락해 도리어 장 전반 심리가 안정을 찾았다.
에너지, 산업 섹터가 강세를 보이면서 뉴욕 주가지수 상승세를 주도했다. 달러지수는 10년물 국채 금리 하락에 연동해 소폭 내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91센트(0.77%) 높아진 배럴당 119.41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베이징시도 봉쇄 해제에 나선 가운데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국제 유가를 끌어올렸다.
달러지수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54.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1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57.70원)보다 2.80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가 사흘만에 소폭 반락한 가운데 역외 NDF 하락분을 반영해 소폭 하락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주 후반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5월 CPI 발표를 대기하는 가운데 이날은 국내, 일본, 유로존 등 주요 지역들의 1분기 GDP가 발표된다.
오전 8시 발표된 국내 1분기 잠정 GDP는 전기비 0.6% 증가해 속보치 대비로 0.1%p 하향 조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 증가해 속보치(+3.1%)보다 0.1%p 하향 조정됐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비 1.0% 증가,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비 0.9% 증가했다. 1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2.3% 상승했다.
■ 美10년물 국채 금리 3% 하회 속 달러지수 소폭 내려...주가지수 이틀째 오름세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1% 하락, 3거래일만에 하락 전환했다.
미국채 금리가 대부분 하락한 것에 연동해 달러지수가 사흘만에 반락했다. 다만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일본 엔화 대비로는 달러가 강세를 지속하는 등 통화별 등락폭 차이로 달러지수 낙폭은 제한됐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08% 낮아진 102.32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강했다. 유로/달러는 0.14% 높아진 1.0706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도 0.52% 오른 1.259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엔은 0.56% 오른 132.63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0% 상승한 6.669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보다 강했다. 호주달러/달러는 0.54% 오른 0.7233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95%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밑도는 등 국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을 받은 가운데 이틀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주 후반 발표되는 5월 CPI를 대기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금리가 하락해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3대 주가지수가 장 중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S&P500 지수는 지난주 하락분을 되돌림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91센트(0.77%) 높아진 배럴당 119.41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베이징시도 봉쇄 해제에 나선 가운데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국제 유가를 끌어올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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