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안나 기자] 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4% 상승, 배럴당 116달러 대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올라 지난 3월 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줄면서 상방 압력을 받았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가 증산규모를 늘리기로 했으나, 합의 이행 여부에 의구심이 제기된 점도 유가에 호재가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1.61달러(1.40%) 오른 배럴당 116.8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32달러(1.14%) 높아진 배럴당 117.61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대비 506만 8000배럴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5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OPEC+는 이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오는 7∼8월 각각 일평균 64만 8000배럴을 증산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증산량은 기존 43만 2000배럴보다 50% 많은 수준이다.
톰 페트리 페트리파트너스 회장은 “증산 규모가 커졌지만 시장에는 증산 가능 여부를 두고 많은 비관론이 있다”며 “그 때문에 OPEC+ 발표 후 유가가 올랐다”고 평가했다.
■금 선물 1.2% 상승…달러 하락에 상방 압력
금 선물 가격은 이틀째 상승했다. 위험선호 무드 속에 달러인덱스가 하락해 힘을 받았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전장대비 22.70달러(1.2%) 오른 온스당 1871.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 선물은 36센트(1.6%) 높아진 온스당 22.275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 원자재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6% 이하로 동반 상승, 사흘 만에 반등했다. 실적 전망을 하회한 마이크로소프트(MS) 여파로 장 초반 압박을 받기도 했으나, 다시 레벨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미국 민간고용 지표 부진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덕분이다. 예상을 하회한 공장주문도 공격적 긴축 우려를 덜어주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5.05포인트(1.33%) 오른 33,248.2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5.59포인트(1.84%) 높아진 4,176.82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22.44포인트(2.69%) 상승한 12,316.90을 나타냈다.
미국 지난 4월 공장주문이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공장주문은 전월보다 0.3% 늘었다. 시장에서는 0.6%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에는 1.8% 증가한 바 있다.
미국 지난달 민간부문 고용 증가폭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ADP 전미 고용 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2만 8000명 늘었다. 시장에서는 29만 9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에는 24만 7000명 늘었었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이 오는 9월 기준금리 인상 일시 중단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CNBC 인터뷰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완화가 연준의 첫 번째 과제”라며 “지금으로서는 금리인상을 쉬어 가야 한다는 근거를 찾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 압력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최소한 50bp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경제 데이터로 비춰보면 6~7월 50bp 인상이 합리적 경로로 보이지만 9월은 덜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7% 하락, 사흘 만에 반락했다.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선호 무드가 형성돼 압박을 받았다. 민간고용 지표 부진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71% 낮아진 101.77에 거래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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