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30일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미국 PCE 물가지수가 예상 수준에 부합한 가운데 달러지수가 하락한 영향을 받아 '하락'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중후반 미국쪽 고용 지표 발표를 주목하는 가운데 중국 봉쇄 해제 기대감, 지난주 후반 미국 주가지수 급등이 주 초반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관심을 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50.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3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56.20원)보다 6.30원 하락했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4월 PCE 물가지수를 주목했다. 예상대로 전월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심리가 안정됐다.
미 상무부가 집계한 지난 4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예상대로 전년대비 4.9% 상승했다. 지난 3월에는 5.2% 오른 바 있다. 4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로는 0.3% 상승률을 유지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장내 심리가 안정된 가운데 달러인덱스가 0.1% 하락, 이틀 연속 내렸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는 3.3%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신호가 안도감을 주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NDF가 하락한 것에 연동해 1,250원 초반대로 레벨을 낮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지난주 후반 미국 주가지수가 급등했던 부분을 아시아 금융시장이 어느정도 영향을 받을 지에 따라서 등락폭을 조정해 갈 가능성이 높다.
달러지수는 5월 중순 고점을 찍고서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강한 긴축을 선반영한 가운데 미연준이 (7, 8월에는 50bp씩 올리겠지만) 인플레 지표 변화 정도에 따라서 9월부터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어서다.
달러지수가 주춤한 가운데 이번주 시장은 주 중에 발표될 미국 5월 고용 보고서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수준과 어느 정도 차이가 날 지에 따라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주 초반인 30일에는 미국이 우리나라 현충일 격인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한다.
중국 봉쇄 해제로 인한 훈풍이 주 초반 아시아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 지도 관심을 끈다. 물론 최근 달러/위안 역외 환율이 내림세를 이어가 선반영한 측면이 있지만, 임박한 봉쇄 해제 재료를 시장이 더욱 임팩트있게 받아들이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조금더 강해질 수도 있어 보인다.
중국 상하이시가 다음달 1일부터 기업에 대한 부당한 제한을 폐지하는 등 코로나 봉쇄를 완화한다. 베이징시도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방역 완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 예상 부합했던 美4월 PCE 지수에 장내 심리 안정 찾아
지난주 후반 시장은 4월 PCE 물가지수를 주목했다. 예상대로 전월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심리가 안정됐다.
미국 지난달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 상무부가 집계한 지난 4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예상대로 전년대비 4.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에는 5.2% 오른 바 있다. 4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로는 0.3% 상승률을 유지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4월 전체 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6.3%, 전월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전월 기록은 6.6% 상승, 0.9% 상승이었다.
지난달 소비지출은 예상보다 큰 폭 증가했다. 4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대비 0.9% 늘며 예상치(+0.7%)를 웃돌았다. 지난달 개인 소득은 0.4% 증가했다. 예상치(+0.5%)를 밑돈 가운데 3월보다 증가폭이 0.1%p 축소됐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딧 유니언의 로버트 프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에도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들은 지출을 늘리는 가운데 날씨가 풀리면서 음주, 외식, 여행, 휴양 등 서비스 부문에 지출 규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지출 증가는 임금이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최소 2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민들의 계좌도 지출이 늘어나는데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 투심 안정 속 주가지수 급등...금리 등락폭 제한 속 달러화 이틀째 내림세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1% 하락, 이틀 연속 내렸다.
미 인플레이션 지표가 완화된 가운데, 뉴욕주식시장이 급등해 압박을 받았다. 지난달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대로 전월보다 둔화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이날 전장대비 0.10% 낮아진 101.630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강했다. 유로/달러는 0.04% 높아진 1.0734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20% 오른 1.2632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더 약했다. 달러/엔은 0.03% 상승한 127.13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강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75% 하락한 6.716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82% 강세를 나타냈다.
다음 거래일인 30일 뉴욕금융시장은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한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3.3%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신호가 안도감을 주었다.
지난달 소비지출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물가지수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과 기관투자자들의 월말 리밸런싱 수요, 미 국채 수익률 하락도 위험선호 심리를 한층 고조시켰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9% 상승, 배럴당 115달러 대로 올라섰다.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미 휘발유 재고가 빠듯한 수준을 이어가 힘을 받았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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