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16일 달러/원 환율은 모처럼 리스크온 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달러지수가 주춤한 영향을 받아 '하락'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시장에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시적으로 살아났다. 파월 의장이 재차 75bp 인상을 일축한 것과 상하이 봉쇄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79.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1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84.20원)보다 5.35원 하락했다.
지난주 후반 영미권 증시는 미연준 인사들의 발언, 중국 상하이시의 봉쇄 완화 일정, 미국 소비심리 지표 등을 주목했다. 관련 재료를 소화해 모처럼 리스크온 분위기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그는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6~7월 회의에서 50bp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다음 두 번 회의에서 50bp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47일째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시가 봉쇄 완화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우칭 상하이 부시장은 "이달 중순까지 사회면 코로나 제로를 달성하면 점진적 개방과 제한적 유동을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이달 소비심리가 예상보다 더 악화했다. 5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잠정치는 59.1로, 전월 확정치인 65.2보다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64.1을 예상했었다.
관련 재료를 소화하면서 리스크온 장세가 이어졌다. 달러인덱스가 0.2% 하락했다. 뉴욕주식시장이 급등하는 등 자산시장 전반에 위험선호 무드가 형성돼 압박을 받았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3.8%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4% 이상 상승, 배럴당 110달러 대로 올라섰다. 사흘 연속 올라 지난 3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NDF 하락에 연동해서 1,280원 전후 수준에서 '하락'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지난주 후반 미국발 리스크온 장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 지에 따라서 등락폭을 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지표 발표와 당국자들의 시장 안정화 의지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
이날 중국 4월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관련 재료가 중화권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경우, 국내에도 그 영향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조찬 간담회를 앞두고 있다. 대내외 인플레이션 기조가 이어지고 달러/원 환율이 1,300원에 근접하는 등 엄중한 경제 상황에서 당국자들의 시장 안정화 발언이 나올 지가 관심을 모은다.
이번주도 역시 미연준 다수 인사들이 시장과 소통에 나선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를 비롯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 현지 시간으로 17일 발언을 할 예정이다. 뒤이어 18일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발언이 대기하고 있다.
이 밖에 16일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 연설, 17일 호주 RBA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발표, 18일 일본 1분기 GDP, 19일 유럽 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발표 그리고 20일 중국 대출우대금리(LPR) 발표 등도 주목할 만하다.
■ 파월 '75bp'인상 재차 일축 속 상하이 봉쇄 완화 기대감..위험 선호 일시 회복
지난주 후반 영미권 증시는 미연준 인사들의 발언, 중국 상하이시의 봉쇄 완화 일정, 미국 소비심리 지표 등을 주목했다. 관련 재료를 소화하며 모처럼 리스크온 장세가 나타났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2일 장 마감 후 마켓플레이스 인터뷰에서 7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6~7월 회의에서 50bp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연착륙을 달성하기 꽤 어렵지만, 그럼에도 연착륙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통제가 경제적 고통을 일부 수반할 수 있지만, 그래도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13일 행한 연설에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다음 두 번 회의에서 50bp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이 올가을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이후 더 큰 폭의 인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47일째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시가 봉쇄 완화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달 중순까지 일부 구역을 제외한 일반 지역에서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실현하면 점진적으로 봉쇄를 풀겠다고 밝혔다. 우칭 상하이 부시장은 전일 일일 방역 브리핑에서 "이달 중순까지 사회면 코로나 제로를 달성하면 점진적 개방과 제한적 유동을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이달 소비심리가 예상보다 더 악화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잠정치는 59.1로, 전월 확정치인 65.2보다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64.1을 예상했었다. 현재상황 평가지수도 63.6으로, 전월보다 5.8포인트 내렸다. 시장에서는 69.3을 예상했었다.
■ 리스크온 속 달러 오름세 주춤..주가지수 급반등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 하락했다. 뉴욕주식시장이 급등하는 등 자산시장 전반에 위험선호 무드가 형성돼 압박을 받았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23% 낮아진 104.480에 거래됐다. 장 초반 105선까지 올라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후 주가 급등에 맞춰 후퇴하는 모습이었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강했다. 유로/달러는 0.29% 높아진 1.0413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52% 오른 1.2264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더 약했다. 달러/엔은 0.71% 상승한 129.22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강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40%하락한 6.799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1.23%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3.8%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자이언트 스텝(75bp)’ 가능성을 재차 일축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위안을 얻었다.
중국 봉쇄조치 완화 기대와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업종 별로 최근 두드러진 낙폭을 보여온 정보기술주 반등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달 소비심리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했으나, 주가 흐름이 바뀌지는 않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4% 이상 상승, 배럴당 110달러 대로 올라섰다. 사흘 연속 올라 지난 3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원유 금수 가능성과 중국 봉쇄조치 완화 기대가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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