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8일 달러/원 환율은 미연준의 공격적 긴축 전망과 유로화 가치 급락에 달러지수가 닷새째 오름세를 지속한 영향에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인덱스가 0.6% 상승, 닷새 연속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긴축 전망과 유로화 가치 급락이 달러인덱스를 끌어올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6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65.20원)보다 1.30원 상승했다.
지난밤 시장은 미연준의 공격적 긴축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부분을 주목했다. 독일도 점진적이라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제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유로존 통화가 에너지 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엔화도 28일 완화적인 BOJ 통화정책 회의 전망 속에서 약세폭을 확대했다.
역내외 위안화는 달러 대비 견조한 움직임을 보였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인프라 투자 확대를 시사해 부양책 기대감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중국 본토 주가가 상승폭을 넓힌 가운데 위안화 가치도 등락폭을 제한했다.
달러지수가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가운데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 대비로 특히나 강세를 나타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긴축, 중국 봉쇄라는 리스크오프 재료에다 완화적인 BOJ 경계감 등 상승 재료를 대거 소화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3월 23일(1,266.5원) 이후로 2년 1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오름세였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달러지수가 오른 가운데 역외 NDF가 소폭 오른 것에 연동해서 '상승'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BOJ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주목하는 가운데 별다른 효과를 내지는 못하곤 있지만 대내외 당국자의 입장은 어떨 지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전일 시장은 완화적인 BOJ를 예상해 엔화가 약세폭을 키운 바 있다.
구글이 부진한 실적에 주가가 주춤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호실적을 이유로 주가가 오른 부분이 아시아 주가지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된다.
시진핑이 인프라 투자 확대를 시사하며 코로나 봉쇄발 경기 둔화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는 모습이다. 이에 중국 본토 주가지수가 전일 급등했는데, 단순히 기술적 반등일 지 이날도 오름세를 지속할 지가 관심을 끈다.
전일 유로화와 엔화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시진핑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에 위안화는 상당히 견조한 모습이었다.
시진핑이 인프라 투자 확대 관련해 큰 방향을 제시한 가운데 향후 지방정부 단위로 구체적인 정책 구상이 발표될 수 있다. 이는 내림세인 중화권 주가지수의 반등 계기가 되는 한편 위안화 가치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예단할 순 없어도 중단기적으로 달러/원이 미국의 강력한 긴축 영향 하에서 오름세를 지속하는 것을 제한하는 영향을 낼 수도 있어 보인다. 결국 시진핑의 인프라 투자 확대 시사가 실질적 정책 운영으로 이어질 지가 관건이다.
■ 미일, 엇갈린 통화정책 행보 속 유로존 에너지 위기..달러지수 닷새째 상승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6% 상승, 닷새 연속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긴축 전망과 유로화 가치 급락이 달러인덱스를 끌어올렸다.
러시아가 일부 유럽 국가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점이 유로화를 압박했다. 독일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수입금지 방안을 지지할 수 있다는 보도도 유로화에 악재였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60% 높아진 102.940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75% 낮아진 1.055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27% 내린 1.2539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엔은 0.88% 오른 128.34엔에 거래됐다.
당국의 정책지원 기대에 힘입어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좀 더 강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하락한 6.5889위안에 거래됐다.
전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인프라(기반시설) 건설을 전면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1%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대부분 0.2% 동반 상승,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전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기업실적이 엇갈린 결과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막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해 약보합권으로 후퇴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3% 상승, 배럴당 102달러 대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오름세다.
독일이 러시아 산 원유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수입금지 방안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덕분이다. 다만 달러화 강세와 중국의 봉쇄조치 확대 우려로 유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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