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7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강력한 긴축과 중국 주요 도시들의 지속된 봉쇄 속에서 엔화, 달러화 등 안전통화의 강세 영향에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봉쇄 여파가 지속된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밤 영미권 증시는 위험회피 성향이 뚜렷했던 가운데 안전 통화인 엔화가 특히 강세를 보였다.
달러지수는 지난밤에도 0.6% 급등해 최근 4거래일 연속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6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1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50.80원)보다 10.10원 상승했다.
지난밤 시장은 중국 베이징 봉쇄 여파가 지속된 가운데 차례대로 대기하고 있는 빅테크들의 실적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됐다. 미국의 강력한 긴축과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감이 동반 악재로 작용하면서 뉴욕 주가지수가 급락했다.
러시아가 27일부터 폴란드,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는 것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안전통화가 특히나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역외 NDF가 급등한 것에 연동을 해서 레벨을 상당폭 높인 채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전일 미국발 리스크오프에 어느 정도 연동이 되는 지에 따라서 등락폭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대내외 외환 당국자들의 시장 개입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미국의 강력한 긴축 정책으로 인해서 자국의 통화 가치 하락세를 막지 못하는 형국이다.
월말 네고 물량이 어느 정도 나올 지, 대내외 당국이 시장 개입에 어떻게 나설 지, 엔화나 위안화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 등이 달러/원 움직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달러지수 연일 오름세..중국發 경기 둔화 우려 속 뉴욕주가 급락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6% 상승, 나흘 연속 올랐다. 자산시장 전반에 형성된 위험자산 회피 무드와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 긴축 전망이 달러인덱스를 끌어올렸다.
러시아가 폴란드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유로화를 압박한 점도 달러인덱스 상승을 한층 부추겼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60% 높아진 102.330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68% 낮아진 1.0641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1.23% 내린 1.2584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더 강했다. 달러/엔은 0.61% 하락한 127.36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9% 오른 6.591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6%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3.9% 이하로 동반 하락, 하루 만에 반락했다. 이번 주로 예정된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발표 경계심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은 제너럴일렉트릭 낙폭이 두드러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3.2% 상승, 배럴당 101달러 대로 올라섰다. 사흘 만에 반등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지원책 발표에 중국 수요 우려가 누그러진 덕분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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