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4일 "향후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경기둔화로 이어질 경우 기업부채 문제가 표면화될 수 있으며, 그 중 재무적으로 취약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단으로서의 레버리지론 시장에서 가장 먼저 위험신호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금센터는 "연준의 통화긴축으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대표적인 저신용ㆍ변동금리 상품인 레버리지론 시장의 현황과 잠재 위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시장금리 급등으로 주식·회사채 시장이 큰 조정을 겪고 있는 반면 레버리지론 시장은 변동 금리 자산에 대한 높은 투자수요로 견조한 흐름을 지속 중이다. 미국의 레버리지론 잔액은 3월말 $1.4조로 사상 최대다.
하지만 국금센터는 레버리지론 시장의 흐름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센터의 권도현 연구원은 "기업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시장금리 급등으로 다수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저신용 기업들의 경우 이익창출 능력이 고평가되고 레버리지는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완화적 통화정책과 투자자들의 수익률 추구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도 쉽게 부채를 조달하면서 고위험 기업부채가 급증했다"며 "미국 규제당국의 금융기관 신용약정 평가에 따르면 고위험(요주의 및 고정이하) 대출약정 규모가 19년 $3,354억에서 21년 $5,502억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레버리지론은 요주의 대출의 75%, 고정이하의 78%를 차지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변동금리 대출이 많은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급증할 전망이며, 특히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은 과거 레버리지론 시장이 경험하지 못한 속도와 폭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출금리의 급등과 함께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병목 등으로 영업이익도 악화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크게 하락할 소지도 있다고 풀이했다.
기업의 영업이익(EBITDA)을 조정(add-back)하는 관행으로 인해 실제보다 수익성은 고평가되고 레버리지(EBITDA 대비 순부채)는 저평가돼 있다고 우려했다. 애드백은 미래의 예상 비용절감과 시너지 달성, 일회성 비용 제거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과대계상하는 현상이다.
그는 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한조건(covenants)이 주로 EBITDA를 기준으로 하는 만큼 EBITDA의 과대 계상은 신용위험을 저평가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