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24일 뉴욕 주가지수가 반락한 가운데 달러지수가 오름세를 지속한 것, 역외NDF 달러/원 환율이 반등한 것과 연동해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19.40원에 최종 호가됐다.
24일 역외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3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13.80원)보다 5.25원 상승했다.
지난밤 영미권 시장은 유가가 급반등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 나선 가운데 대러시아 제재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 지를 시장은 주시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5% 넘게 급등, 배럴당 114달러 대로 올라섰다. 하루 만에 반등, 지난 3월 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반등한 가운데 달러인덱스가 0.2% 상승, 나흘 연속 상승했다. 유가 오름세로 뉴욕 3대 주가지수는 1.3% 내외로 동반 하락, 하루 만에 반락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대폭 낮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사흘 만에 반락, 2.29%선으로 내려섰다. 뉴욕주가가 낙폭을 확대한 가운데 미 국채 20년물 입찰호조, 저가 매수세 등에 레벨을 지속 낮췄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국제유가 반등 속 달러지수가 나흘 째 상승세를 보인 부분과 연동해 '상승' 시작한 후에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 국내 주가 지수 움직임, 수급 추이 등으로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국제유가 급반등 속 리스크오프 장세..바이든, 유럽 순방 주시
지난밤 시장은 국제 유가가 다시 급등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유럽 순방도 관심을 끌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5% 넘게 급등, 배럴당 114달러 대로 올라섰다. 하루 만에 반등, 지난 3월 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한 가운데, 공급 우려가 가세했다. 폭풍 피해로 카자흐스탄에서 흑해를 연결하는 송유관이 폐쇄됐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5.66달러(5.2%) 높아진 배럴당 114.9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6.12달러(5.30%) 오른 배럴당 121.60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50만 8000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긴급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나토 동맹국 정상들이 모여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한다.
이들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및 신규 제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나토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 유가 급등 속 주가 지수 반락/달러지수 오름세 지속/금리는 내림세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 상승, 나흘 연속 상승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뉴욕주식시장이 하락해 힘을 받았다. 서방의 대 러시아 추가 제재 전망 속에 유로화가 약해진 점도 달러인덱스 상승을 도왔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18% 높아진 98.603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20% 낮아진 1.100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1% 내린 1.3207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엔은 0.28% 오른 121.14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보다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0% 상승한 6.389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40%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3% 내외로 동반 하락, 하루 만에 반락했다.
서방의 대 러시아 추가 제재 전망과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주가와 함께 급락한 가운데, 금융주 약세가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8.96포인트(1.29%) 낮아진 3만4358.5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5.37포인트(1.23%) 내린 4456.24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86.21포인트(1.32%) 하락한 1만3922.60을 나타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대폭 낮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사흘 만에 반락, 2.29%선으로 내려섰다. 수익률곡선은 다시 평평해졌다.
미 10년물 수익률은 영국 길트채를 따라 초반부터 압박을 받았다. 뉴욕주가가 낙폭을 확대하자 레벨을 계속 낮추는 모습이었다. 미 국채 20년물 입찰 호조와 저가 매수세도 수익률 급락에 일조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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