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21일 미연준 인사들이 매파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나흘만에 반등한 달러지수에 연동해서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지수가 오름세로 전환한 가운데 역외 NDF의 상승분을 반영하면 1,210원 대로 레벨을 소폭 올린 채로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미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과 미중 정상의 전화 통화 등을 주목했다. 50bp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던 월러 연준 이사 발언이 관심을 끌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올해 기준금리를 3% 이상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는 “물가를 잡으려면 50bp(1bp=0.01%포인트) 인상이 한번 이상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키시했던 미연준 관계자 발언을 소화한 가운데 달러지수는 전장대비 0.22% 높아진 98.226에 거래를 마쳤다. 긴축 우려 속에서도 FOMC 불확실성 해소로 뉴욕 3대 주가지수는 2%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중단기물 위주로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10거래일 만에 반락, 2.1%대에 머물렀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7% 상승, 배럴당 104달러 대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역외 NDF 상승분을 반영해 1,210원 초중반대에서 시작한 후에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과 국내 주가 지수 움직임 등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영향으로 3월 초중순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리스크가 확대돼 1,240원대까지 치솟았던 달러/원은 지난주 3거래일에만 35원 속락해 1,200원대로 내려섰다.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FOMC 회의를 마치고 다시 시장과 소통에 나서는 미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주목하면서 방향성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과 협상 추이도 관심을 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1일 연설로 포문을 여는 가운데 22일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 연설도 대기하고 있다.
뒤이어 23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연설을 앞두고 있다. 24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연설할 예정이다.
이후 25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톰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연설을 하면서 한 주를 마무리하게 된다.
미연준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불확실성 요인에도 최근 물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긴축 가속화의 당위성을 시장에 어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긴축 가속화 시사한 미연준 관계자들..미중 정상 여전한 시각차
지난주 후반 시장은 미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과 미중 정상의 전화 통화 등을 주목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올해 기준금리를 3% 이상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상황에 대응하려면 신속히 행동해야 한다”며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물가 목표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는 “물가를 잡으려면 50bp(1bp=0.01%포인트) 인상이 한번 이상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 물가에 영향을 주려면 지금 당장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오전 2시간 가까이 진행된 화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이 러시아를 물질적으로 지원하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시 주석도 “중국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원하지 않았다”며 “양측 안보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든은 중국에 경고를 하고, 시진핑은 미국에 제재를 비난하는 등 양국의 시각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 美긴축 경계 속 달러지수 나흘만 반등/기술주 위주 주가지수 상승..미국채 일드커브 플래트닝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 상승, 나흘 만에 반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잇단 매파 발언에 힘을 받았다. 한 번 이상의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발언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22% 높아진 98.226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39% 낮아진 1.1051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22% 오른 1.3177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엔은 0.46% 상승한 119.15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도 달러화보다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6% 높아진 6.367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53%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우크라이나사태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잇단 매파발언으로 장 초반 압박을 받았다가 오후 들어 레벨을 높여갔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중단기물 위주로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10거래일 만에 반락, 2.1%대에 머물렀다. 수익률곡선은 다시 평평해졌다.
10년물 수익률은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으로 개장 전부터 압박을 받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잇단 매파 발언에 낙폭을 축소했으나, 상승세로 전환하지는 못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7% 상승, 배럴당 104달러 대로 올라섰다. 이틀째 상승했다. ‘원유시장이 긴급상황에 있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 경고가 유가를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1.72달러(1.67%) 오른 배럴당 104.7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29달러(1.2%) 높아진 배럴당 107.93달러에 거래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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