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0.4원 내린 1,224.3원으로 시작했다.
오전 9시 9분 현재 달러/원은 전일보다 9.1원 내린 1,22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협상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파월 미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나타났던 리스크온 분위기에 '하락' 시작했다.
지난밤 달러지수가 급락하고, 역외 NDF가 큰 폭 하락한 것을 반영해 1,220원 중반 전후로 레벨을 대폭 낮춘 채 시작한 것이다.
지난밤 시장은 3년 3개월 만에 금리를 인상한 미연준 3월 FOMC 회의 결과와 파월 미연준 의장의 발언을 주시했다. 긴축 가속화 우려로 금리 인상이 발표된 후 주가지수가 떨어졌지만 파월 발언이 미국 경기에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주가지수가 급반등했다.
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협상 기대감에도 영향을 받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중립국화가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으며, 일부 조항은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위험 선호가 살아나면서 유로화, 호주 달러, 위안화 등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엔화는 달러보다 약세였다. 달러지수가 0.7% 급락해 이틀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뉴욕 3대 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3.7%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대부분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8거래일 연속 상승, 2.19%대로 올라섰다.
최근 중화권 금융시장이 변동성을 키우는 것에 연동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중국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는 지도 관심을 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매수와 매도가 균형을 맞추는 가운데 지난밤 미국 급등에 연동해 1.9% 상승 중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3.0%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지수는 현재 0.04% 오른 98.40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달러/원은 3월 FOMC 매파 서프라이즈 부재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 해소, 위험자산 반등 등 호재를 반영해 갭다운을 예상한다"며 "다만 동유럽 위기 지속, 결제를 비롯한 저가매수 대기 등은 하방을 경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정학 위험 해소는 여전히 안개 속인 상황에서 1,200원대 주요 저항선이 단기간에 돌파된 후 달러 실수요 주체가 저가 매수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도 하단을 지지한다"며 "달러/원은 10원 이상 갭다운 출발 후 주식시장 외국인 순매수, 역외 롱스탑 등 영향에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지만 결제 및 저가 매수 유입에 막혀 1,220원 초반 중심 등락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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