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0원 오른 1,237.0원으로 시작했다.
오전 9시 7분 현재 달러/원은 전일보다 4.5원 오른 1,236.5원에 거래되고 있다.
러-우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이틀 째 급등세를 보였던 달러지수에 연동해 '상승'시작했다. 지난주 후반 역외 NDF 상승분을 반영한 달러/원은 1,230원 중후반대로 레벨을 좀 올리고 시작했다.
이번 주는 FOMC 회의 등 미국, 영국, 일본 등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가 대기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도 확대되는 와중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최근 상황을 어떻게 보는 지가 관심을 끈다.
지난 주말 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관련한 양국의 해석 차이를 주목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돼 위험 자산에 대한 시장 심리 위축세는 이어졌다.
미국이 러시아의 최혜국 대우를 박탈하는 등 서방국가들의 러시아를 향한 제재 강도는 더욱 강해졌다. 다음주 FOMC를 앞둔 가운데서 미국 소비자 물가가 4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해 긴축에 대한 경계감도 묻어났다.
영미권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긴축 경계감 등 관련 재료를 소화했다. 달러인덱스가 0.6% 상승, 이틀 연속 상승폭을 확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따른 유로화 약세에 달러인덱스는 밀려 올라갔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400억원 가량 순매도하는 가운데 0.3% 하락 중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5%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2거래일 급등세였던 달러지수는 이날 초반엔 반락하고 있다. 현재 0.06% 내린 99.04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달러/원은 동유럽 지정학 불확실성 고공행진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위축 영향에 1,240원 저항 여부를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기적으로 국면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달러/원은 주식시장 하방 변동성 확대에 연동돼 상승 압력을 키울 것으로 진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에 3월 중순 주요 저항선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면서 쏠림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역외 롱플레이가 가세하면서 원화 약세 분위기를 고착화 시킬 공산이 크다는 생각이다. 특히 1,230원 상단 저항선 붕괴 후 환율이 1,25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심리적 기대감이 조성되어 있는 만큼 당분간 매수 쏠림 현상은 벗어나기 어려운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수출 네고, 당국 미세조정 경계는 상단을 경직한다. 지난 주 일부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관찰돼 롱심리 과열을 일부 진화했다"며 "중공업 수주, 수출업체 고점 매도 등 역내 수급이 매도 우위라는 점 역시 환율 상승 속도를 제한할 듯 하다. 달러/원은 상승 출발한 뒤 주식시장 외국인 순매도, 역외 롱플레이 주도 하에 상승폭을 키우겠으나 당국 경계, 네고 유입에 막혀 1,230원 후반 중심 등락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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