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9원 오른 1,232.0원으로 시작했다.
오전 9시 6분 현재 달러/원은 전일보다 4.55원 오른 1,231.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콤CHECK(5103)에 따르면 달러/원은 초반부터 1,230원을 웃돌며 장중 고점 기준하면 지난 2020년 6월 1일 기록했던 1,232.0원 이후 21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EU에서 러시아에 에너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달러지수가 급등한 영향을 받아 '상승'시작했다. 지난밤 역외 NDF 상승분을 반영해 1,230원 대로 레벨을 올린 채 시작했다.
영미권 금융시장은 이번주 첫번째 거래일에 지난 주말 전해졌던 미국과 EU의 러시아 에너지 제재 검토라는 재료를 소화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유럽 동맹국 동참 없이 러시아산 원유수입 금지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유럽연합(EU)은 대 러시아 에너지 제재를 두고 폴란드 등은 찬성하고, 독일 등은 반대하는 등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3% 넘게 급등, 배럴당 119달러 대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상승, 1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유가가 연일 급등한 가운데 시장 전반에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상당히 훼손됐고,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달러인덱스가 0.76% 상승, 사흘 연속 올랐다. 뉴욕 3대 주가지수가 3.6% 이하로 동반 하락, 사흘 연속 내렸다. 미국이 러시아 원유수입 금지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증폭됐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900억원 가량 순매도하는 가운데 1.25% 급락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 내림세다.
달러지수는 최근 3거래일 연속 급등세 이후 반락하고 있다. 현재 0.08% 내린 99.181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달러/원 환율은 스태그플레이션 화두가 재부상함에 따라 글로벌 리스크 오프, 달러 선호 현상 심화 등 영향에 상승 흐름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늘도 아시아 주식시장이 뉴욕 주가지수 하락을 쫓아 낙폭을 키울 가능성이 높으며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원화도 약세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거래일 환시 동향을 살펴보면 원화는 2% 급락해 인도네시아 루피 다음으로 낙폭이 컸으며 위안화, 싱가포르 달러, 대만 달러에 비해 약세폭이 2~10배에 달했다"며 "역내외 롱심리가 과열됐다. 당국의 강력한 미세조정이 없다면 위험선호 분위기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마땅한 진정제가 없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상승 흐름은 지속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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