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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오후] 미·러 '강대강' 대치 속 위험 회피 뚜렷..달러/원 21개월래 최고치

  • 입력 2022-03-07 14:52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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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7일 오후 장에서 상승폭을 확대해 21개월 최고치를 지속 경신한 이후에 횡보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38분 현재 1,226.45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2.25원 오른 채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인 1,219.0원보다도 7.45원 오른 수준으로 장 중 내내 상방 압력이 강하다.

지난주 후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원전 공격이란 리스크오프 재료를 소화해 상승 시작한 이후 이날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것에 레벨을 대폭 올린 모습이다.

장 중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에 국제유가는 이날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란 핵합의(JCPOA) 막바지 복원 협상에서 러시아가 타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보도도 주목을 받았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가 이란과 협력에 영향이 없도록 서면으로 보증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전쟁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곤 있지만 세계 2차 대전 이후로 미국과 러시아가 대치하는 가운데 이념전 양상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의 강대강 대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제공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공격을 격퇴하기 위한 공군 전력 증강을 위해서 서방세계에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미국과 폴란드가 폴란드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 논의 중이다.

이러면서 글로벌 시장내 리스크오프가 뚜렷한 상황이며 아시아 주가지수가 이날 급락하고 있다.

이날 외환당국이 2020년 11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구두개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당국은 이날 최근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역외의 투기적 움직임이나 역내 시장참가자들의 과도한 불안 심리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국내 주요 외환수급 주체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내 완연한 위험회피 분위기에 당국 개입은 달러/원 상승에 일시적 제동 역할 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기관이 9,300억원 가량, 외국인은 1조원이 넘는 기록적인 순매도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가 2.1% 급락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3% 급락하고 있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0.38% 상승한 98.886에 거래되고 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원유 등 에너지 가격까지 급등했다"며 "시장 심리가 불안해진 가운데 리스크오프 장세가 이어지면서 원화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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