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5일 장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야기된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것과 연동해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8원 내린 1,20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 대비론 3.4원 하락해 장 중 하방 압력이 우위에 섰다.
지난밤 급등했던 달러지수가 낙폭을 키운 가운데 국내 주가지수가 1% 대 상승을 유지해 달러/원 하방 쪽에 힘을 실었다.
결제 수요와 네고 물량 출회 등 수급간 공방이 이어지면서 이날 레인지 중간대인 1,203원 중심으로 달러/원은 방향성 없는 수급장세가 이어졌다.
결국 미국과 서방세계가 러시아에 신규 제재를 내놓은 가운데 우크라 이슈가 다소 소강 상태를 나타낸 부분에 달러/원도 영향을 받았다. 그러면서 달러/원이 소폭 하락 마감한 것이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1.06%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이 1,200억원 가량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1,900억원 가량 순매수해 전일 미국 강세장을 이어받았다.
달러지수는 오후 3시 45분 현재 0.21% 내린 96.874에 거래되고 있다.
■ 달러지수 상승 연동해 2.6원 상승 시작..코스피 반등 속 하락 전환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6원 오른 1,205.00원으로 시작했다.
바이든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내놓은 가운데 달러지수가 상승한 부분을 반영해서 '상승'시작했다. 전일 역외NDF 상승분을 반영해 1,205원으로 레벨을 높인 채 시작했다.
지난밤 시장은 러시아와 미국간의 '장군-멍군' 행보를 주목하며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우크라 사태를 주목하면서도 미연준 관계자들이 긴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도 관심을 끌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수출 통제 및 외환거래 제한 등을 골자로 하는 대 러시아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대러 추가 제재안에는 러시아의 달러·유로·파운드·엔화 거래 제한, VTB를 포함 러시아 대형은행들 제재, 러시아 군대의 자금조달과 증강을 위한 능력 차단 등이 포함됐다.
바이든의 추가 제재 발언을 소화하면서 미국장은 안정을 찾았다.
달러인덱스가 0.9% 급등, 이틀 연속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 여파로 유로화 가치가 급락해 힘을 받았다. 주식시장 3대 지수가 3.3% 이하로 동반 반등한 가운데 국채 수익률이 하락은 했지만 초반 낙폭을 상당폭 줄였다.
초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도 지난밤 미국장 반등에 연동해 1% 대 상승을 나타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1% 대 상승으로 거래를 이어갔다.
달러지수는 초반 강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장 중엔 반락한 채 낙폭을 키웠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10% 높은(위안화 가치 절하) 6.3346위안에 고시됐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유동성 2,900억위안을 순공급해 이번주 총 7,600억위안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 결제 수요 vs 네고 출회..수급 공방 속 1,193원 중심 등락폭 제한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에서 1,203원을 중심으로 레인지 수급 장세를 이어갔다.
지난밤 미국쪽 신규 제재가 발표된 가운데 미국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은 것에 연동했다.
우크라이나 관련 재료 피로감이 쌓인 가운데 주말을 맞아 달러/원이 이날 레인지의 딱 중간인 1,203원에서 소강 상태를 나타냈다.
뚜렷한 방향성 없이 수급이 대치했다. 이날 리스크온 분위기에 연동해서 시가보다 상승폭을 좀 줄인 채 거래를 이어갔다.
오후 달러지수가 낙폭을 키우면서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장 중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최대 충격(maximum impact)'을 줄 신규 제재를 발표했다. 다만 미국쪽 제재를 선반영한 가운데 시장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국내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이 순매도했지만 전날 미국 강세장에 연동해 1% 대 상승으로 마쳤다. 외국인 수급에 연동해 오후 코스피는 1% 초반대서 횡보했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금융시장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 충격에서 다소 벗어나며 회복했다"며 "원화 역시도 약세 출발 후 안정을 찾은 시장에 연동해 소폭 하락한 채 마감했다"고 말했다.
■ EU, 러시아에 신규 제재 부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도 당국자와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 협의했다. 바이든은 "인도와 협의를 했다. 다만 양국은 관련 사안에 대해서 완전한 결의를 내놓진 못했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날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과 통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인 침공에 대해서 강력한 집단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블링컨은 이후 트위터를 통해서 다시 한번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강력한 집단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도 당국 성명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과 통화에서 "침공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을 호소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최대 충격(maximum impact)'을 줄 신규 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금융, 에너지, 운송, 비자 정책, 수출관리, 해외 자금조달 금지 등 전방위 영역을 타깃으로 한다.
우르슬라 폰 데어 라이옌 EU집행위 집행위원장은 "금융 제재를 통해서 러시아의 대부분 주요 자본시장을 차단할 것이다. 현재 러시아 금융시장 70%와 주요 국영기업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제재로 러시아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 것이다. 인플레이션 압박은 더욱 가중돼 점진적으로 러시아의 산업 기반을 잠식해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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