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17 (일)

[달러/원 전망] 우크라 '비상사태' 선포 속 한은 금통위 대기..최근 경계모드 이어갈 듯

  • 입력 2022-02-24 08:26
  • 김경목 기자
댓글
0
[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24일 장에서 전일 역외NDF가 소폭 하락한 것은 반영해 보합권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가 비상상태를 선포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곤 있지만 직접적인 영향권 밖에 있어서 그런지 위안화, 호주달러 등은 전일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우크라 사태에 직접 영향권인 유로존 통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지수가 상승했다. 그렇지만 원화 역시도 경계심을 유지하면서도 직접 영향권에 있지 않아서인지 역외NDF 환율이 하락했다.

우크라발 대외 이슈가 급박하게 진행되곤 있지만 시장 전반은 관련 재료에 많이 적응한 모습이다. 한편으론 시장이 경계심을 가지면서도 국지적 영향력에 그칠 것이라고 애써 영향력을 부인하려 하고 있다.

다만 에너지 관련 영향력이 큰 지역에서 리스크가 커지는 점은 차후 국제 경제에 있어서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안그래도 글로벌 물가 급등세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 와중에 우크라 사태로 에너지 가격이 다시금 변동성을 키우면, 경기는 둔화되고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금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밤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욱 악화돼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 시장은 미국의 추가 제재, 우크라이나 비상사태 선포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노르트스트림2 파이프라인 건설 주관사인 '노르트스트림2 AG'에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 오후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예비군을 소집하고, 300만명 가량의 러시아 재외국민들에게 러시아를 떠나라고 전했다.

미연준 관계자는 이날도 시장과 소통에 힘썼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높아도 길고 고통스러운 경기 조정은 없을 듯 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재료를 소화한 미국 금융시장은 위험 회피가 강해졌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15% 상승, 하루 만에 반등했다. 유럽 통화 대비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지만 달러는 위안이나 호주달러보다는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5%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은행권 웹사이트가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이 러시아 제재를 확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3대 지수는 낙폭을 좀 더 키웠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이틀 째 상승, 1.99%대로 올라섰다. 에너지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및 연방준비제도 긴축 예상이 수익률 전반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2% 상승, 배럴당 92달러 대를 유지했다. 금 선물 가격은 이틀 연속 올라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화해 안전자산으로서 금 수요가 증가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0.9원 오른 1,19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 우려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와 결제 수요 등 매수 우세 영향으로 소폭 상승한 채 마무리했다.

달러/원이 오르긴 했지만 한은 금통위를 앞둔 가운데 미국쪽 경제지표 발표와 우크라이나 관련 신규 재료 등에 대한 경계심에 등락폭이 넓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역외NDF에 연동해 보합 수준에서 시작한 후에 우크라 사태 추이를 주시하면서 수급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 영향권은 아니지만 달러/원은 이번주 경계 모드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눈에 들어온 우크라 사태, 그 향방의 키를 쥐고 있는 푸틴의 의중이 무엇이고 그는 어떤 선택을 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미국 추가 제재와 우크라의 '비상사태' 선포

지난밤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욱 악화돼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 시장은 미국의 추가 제재, 우크라이나 비상사태 선포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노르트스트림2 파이프라인 건설 주관사인 '노르트스트림2 AG'에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노르트스트림2 AG와 그 임원들에게 제재를 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번 제재가 최근 러시아의 행동에 대한 최초의 제재에 이은 또다른 제재라고 설명했다. 분명히 밝혔듯이 러시아가 긴장 국면을 더욱 악화시킨다면 추가적 제재 발동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의회가 이날 오후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예비군을 소집하고, 300만명 가량의 러시아 재외국민들에게 러시아를 떠나라고 전했다.

미국 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면전에 나설 수 있는 거의 100% 수준의 군사력을 배치했다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푸틴과 그의 군대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준비가 다 된 상태"라며 "말그대로 명령을 받으면 곧바로 공격을 할 수 있는 정도까지 그들은 준비가 되어있다. 언제라도 침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교관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소재의 대사관에서 탈출했다. 이런 와중에 우크라이나 주요 기관 웹사이트 일부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러시아 외교관들이 여행가방을 굴리며 빠르게 차량에 탑승하는 장면과 주요 문서를 태웠는지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 등이 찍혔다. 러시아 대사관은 그들의 국기를 하강했다.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안드리 자고로드뉴크는 "푸틴이 앞으로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지 말 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두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하나는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 다른 하나는 전략적 침공 중단을 선택하는 것이다. 지금 가능성은 50 대 50"이라고 밝혔다.

우크라 사태로 시선이 집중되곤 있지만 미연준 3월 FOMC를 앞둔 가운데 관계자들은 시장과 소통에 여념이 없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높아도 길고 고통스러운 경기 조정은 없을 듯 하다"고 밝혔다.

라파엘 보스틱 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22일 "미국 경제가 꽤 강력하다. 미연준이 고용 훼손 없이 지원책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에도 미셸 보먼 미연준 이사는 "3월 금리인상을 지지한다. 50bp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매파적 입장을 드러냈다.

■ 우크라發 리스크 확대 유럽 통화 약세/美 주가 급락/인플레 우려 속 금리 상승/금 수요 확대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15% 상승, 하루 만에 반등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심화로 안전통화로서 달러화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미 행정부가 대 러시아 제재를 확대한다고 한 발표가 주목을 받았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14% 높아진 96.209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16% 낮아진 1.1307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32% 내린 1.3542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더 강했다. 달러/엔은 0.06% 하락한 115.00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도 달러화보다 더 강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8% 낮아진 6.312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24%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5%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가 덜 가혹하다는 평가 속에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오전장 후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은행권 웹사이트가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이 러시아 제재를 확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3대 지수는 낙폭을 좀 더 키웠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이틀 째 상승, 1.99%대로 올라섰다.

에너지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및 연방준비제도 긴축 예상이 수익률 전반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심화로 뉴욕주식시장이 급락했으나, 수익률 흐름이 바뀌지는 않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2% 상승, 배럴당 92달러 대를 유지했다. 이틀 연속 오름세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상방 압력을 받았다. 다만 이란 핵합의 복원 가능성에 유가 오름폭은 제한됐다.

금 선물 가격은 이틀 연속 올라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화해 안전자산으로서 금 수요가 증가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전장대비 3달러(0.2%) 오른 온스당 1910.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 선물은 24.2센트(1%) 오른 온스당 24.553달러에 거래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