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5일 장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야기된 리스크 오프 분위기와 견조한 결제 수요로 큰 폭 상승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7원 오른 1,19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인 1,197.0원 기준 2.8원 상승해 장 중 상방 압력이 우세에 섰다.
달러/원 환율이 전일 종가 대비로 9원 가량 급등한 결과만 놓고 보면, 변동성을 키운 듯 보인다. 하지만 이는 전거래일 얇은 장세 속에서 막바지 역외 커스터디 물량이 대량 출회해 장내 왜곡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최근 레인지를 형성했던 1,190원 중후반대로 시작해서 전일 비정상에 가까웠던 장세를 정상화시키는 흐름을 이어갔다.
실제 달러/원 이날 레인지는 4.6원에 그쳐 우크라이나 관련 재료나 미국 쪽 소식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수급 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5거래일만에 대규모 매도세로 전환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낙폭을 키워 1,200원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장 중엔 1,200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네고 물량 등 매도 물량이 상단을 제한한 끝에 달러/원은 1,200원 바로 앞에서 이날 장을 마무리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700억원 가량 순매도한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1.03%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오후들어 낙폭을 키운 가운데 0.79% 내린 채 마감했다.
달러지수는 현재 0.11% 내린 96.16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달러/엔 환율이 0.25% 하락한 가운데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0.03%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 미국 긴축 우려 속 우크라發 리스크오프..역외NDF 상승분 반영 1,197원 개장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9원 오른 1,197.00원으로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긴장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긴축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영향으로 상승했던 달러지수에 연동해 상승으로 시작했다.
초반 뚜렷한 방향성이 없이 새로운 재료를 대기하는 모습으로 횡보했다. 다만 위험 회피 심리가 여전하다보니 소폭이나마 시가보다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지난밤 미국 금융시장 분위기는 미국 긴축 경계감,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에 영향을 받긴 했지만 장중 움직임만 놓고 보면 위험회피가 다소 완화됐다.
미국 주식이 지난주 후반 급락해 우크라발 재료를 충분히 소화했고, 긴축 가속화 부분도 선반영된 측면이 강해서 낙폭을 상당폭 줄이는 미국장 오후 분위기였다.
지난밤 미국에선 미연준 관계자의 '7월 초까지 100bp 인상 지지'한다고 재차 발언한 것에 긴축 경계감이 재차 발동됐다. 러시아 외무장관이 서방과 대화를 계속하자 제안한 것에 푸틴이 좋다고 대답한 소식이 또 주목을 받았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부양정책 철회를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7월 1일까지 100bp(1bp=0.01%p)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유럽에서 자국의 안보와 관련해 미국 및 그 동맹국과 대화를 계속하자’는 자신의 제안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말했다.
초반 아시아 주가지수는 등락폭을 제한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달러지수는 초반부터 내림세였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09% 낮은(위안화 가치 절상) 6.3605위안에 고시됐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유동성 2,900억위안을 순공급했다. 1년물 MLF 방식으로 중기 유동성 3,000억위안을 공급한 가운데 역RP론 100억위안을 순회수했다.
■ 지정학적 리스크 속 아시아 주가지수 낙폭 확대..달러/원 1,200원 돌파 시도 나와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야기된 리스크오프 영향 속에서 1,200원 돌파를 시도했다. 장 중 1,200원을 웃돌기도 했지만 네고 물량 등 출회로 1,200원 목전에서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오후 달러지수가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견조한 결제 수요와 리스크오프 분위기 등에 연동해서 시가보다 상승폭을 좀 키워갔다. 다만 1,200원 근접시 나오는 네고 물량 등이 저항선으로 작용했다.
장 중 미국이 우크라이나 위기 상황을 놓고서 외교적 해법 마련을 강구하려던 러시아의 희망을 꺾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뉴스가 전해졌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을 주목했지만, 어떠한 발언에서도 군사력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등의 암시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감지할 수 있고, 실질적인 어떠한 군비 축소의 발언을 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정말로 외교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지 아니면 반대로 군사력을 이용하려는 지에 대해선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가운데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는 오후 들면서 낙폭을 키웠다.
국내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이 5거래일만에 대량 매도세로 전환한 가운데 한때 1.4% 급락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엔화 강세 속에서 1%대 급락했다가 0.79% 하락으로 마감했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0.10% 내린 96.172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0.22% 하락,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과 변동 없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지난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연준 의원의 매파적 발언에 달러화가 강세로 시작했다. 장중 달러지수가 내림세를 보였지만 견조한 결제 수요로 시가 수준보다 웃돈 채 거래를 이어갔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요인에 달러/원이 오후 상승 쪽에 조금 더 힘이 실렸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대외 리스크 확대 속에서 국내 당국자들의 구두 개입도 나오는 상황에서 달러/원은 1,200원대 위는 개입 경계감도 있고 네고 물량도 출회하고 그렇다보니 저항을 받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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