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5원 오른 1,200.00원으로 시작했다.
오전 9시 10분 현재 달러/원은 전일보다 0.55원 오른 1,199.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간의 기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야기된 리스크오프에 '상승' 시작했다. 당국 경계감과 네고 물량 등에 초반 상승세가 제한되는 모습이다.
지난주 후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발표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이제 언제라도 시작될 수 있다”며 “모든 미국인은 24-48시간 내에 우크라이나를 떠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재료로 지난주 후반 미국 금융시장에선 뚜렷한 리스크오프 장세가 나타났다. 달러지수가 0.35% 상승해 이틀 연속 오른 가운데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가 2.7% 이하로 동반 급락해 이틀 연속 내림세였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크게 낮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하루 만에 급반락, 1.94%대로 내려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4% 가까이 상승, 배럴당 93달러 대로 올라섰다.
지난주 11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긴축 가속화 전망 확대와 당국 구두 개입과 네고 물량 출회 등 상하방 재료를 소화한 끝에 2.0원 오른 채 마감했다. 시가 기준하면 2.5원 하락해서 하방 압력이 소폭 우세에 섰는데, 미국 긴축과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를 앞두고 당국자들이 시장 안정에 의지를 드러낸 부분이 작용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미국 리스크오프 장세를 반영해 1,200원 전후 수준에서 상승 개장한 후에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해 주변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 눈치를 보는 초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초반 코스피 지수는 1.2% 하락 중이다. 기관이 1,800억원 순매수하곤 있지만 지난주 미국 약세장을 이어받는 초반 분위기다. 전거래일 휴장했던 일본에선 닛케이225지수가 1.9% 급락 중이다.
오전 초반 달러지수는 전일보다 0.12% 내린 95.898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0.03% 상승,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0.02%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달러/원은 동유럽 지정학 리스크 부상에 따른 위험선호 훼손에 1,200원 회복 2차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 다만 수급상 네고 우위, 당국 미세조정 경계는 상단을 경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주 금요일 대규모 네고 물량이 유입되고 당국 미세조정 경계가 공격적인 역외 롱플레이를 제약했다. 오늘도 장중 유사한 분위기가 연출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제한된 수준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늘 상승 출발 후 증시 외국인 자금 유출, 역외 롱플레이 유입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네고와 당국 경계에 막혀 1,200원 중심 등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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