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26일 장에서 유럽지역 지정학적 위기감 속에 달러지수가 상승했지만, 하락했던 역외 NDF에 연동해서 약보합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FOMC 회의 결과를 예의주시하면서 수급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3% 떨어진 가운데 이번주 들어 4% 급락한 코스피 지수가 전일 미국장 부진에 어느 정도 연동이 될 지,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가 이어질 지 등이 관심을 끈다.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조기긴축에 대한 경계감, 러시아와 미국간 지정학적 긴장감 확대,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 등에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주간 단위로 최근 6주 연속 내림세이고, 코스닥 지수는 4주 연속 하락을 기록 중이다.
코스콤CHECK(1912)에 따르면 외국인은 주간 단위로 최근 2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지난주 7,058억원 순매도했고, 이번주 들어선 25일까지 8,767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긴축 가속화로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되고 있는 점이 외인들의 주식 대량 매도세로 확인되는 모습이다.
지난밤 달러지수는 0.1%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고조돼 안전통화인 달러화 수요가 늘었던 것이 상승 요인이 됐지만, FOMC 경계감에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 주가지수는 기술주 중심 매도세가 이어져 2.2%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채 금리는 FOMC 경계감 이어지면서 단기물 위주로 금리가 상승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미연준 FOMC 경계감과 지정학적 긴장감 확대 등에 나타났던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연동해 5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마감했다. 리스크오프로 나타났던 외국인의 주식 대량 매도세와 주가지수 급락, 상단을 막아선 네고 물량 출회 등 상하방 재료를 소화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사이에 둔 러시아와 미국, 영국 등 서방국가간의 갈등 국면에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25일 코스피지수는 2.56% 급락한 2,720p에 코스닥지수는 2.84% 내린 889p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에서 2,800p가 뚫린 코스피는 하루만에 2,700p 사수를 걱정할 처지가 됐고, 코스닥은 900p 지지에 실패했다. 미국 긴축 부분이 다소 선반영돼 기술적 반등도 기대했지만, 최근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에 투자 심리 및 수급이 더욱 훼손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서 달러/원 환율은 27일 새벽에 나올 FOMC 회의 결과를 대기하는 가운데 국내 주가지수의 방향성, 외국인의 주식 매매 동향 그리고 수급에서 월말 네고 물량의 상단 저항 등을 주목하는 최근 흐름을 이어갈 것 같다.
달러/원이 5일 연속 오르면서 1,200원에 근접한 상황이고, 분위기상 1,200원을 돌파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런 상황이라면 당국이 형식적이나마 구두 개입으로 시장에 존재감을 내비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달러/원이 1,200원 돌파 분수령에서 가운데 올해 첫번째 FOMC라는 폭풍 전야를 앞두고 있다.
■ 美 FOMC 대기 속 달러지수 소폭 오름세/국제유가, 나흘 만에 반등
지난밤 달러지수는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1% 상승, 이틀 연속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고조돼 안전통화인 달러화 수요가 늘었다. 다만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터라 달러인덱스 움직임은 제한됐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0% 높아진 95.980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24% 낮아진 1.1299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16% 오른 1.3511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보다 더 강했다. 달러/엔은 0.07% 내린 113.89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보다 더 강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3% 하락한 6.331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21%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3% 가까이 급등, 배럴당 85달러 대로 올라섰다. 나흘 만에 반등했다.
예멘 반군 후티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공격을 시도한 점이 유가 상승 재료로 주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한 점 역시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전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은 8500명의 병력을 유럽에 파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2.29달러(2.75%) 상승한 배럴당 85.6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93달러(2.24%) 오른 배럴당 88.20달러에 거래됐다.
■ 기술주 투매 지속, 나스닥 2.3% 급락/단기물 수익률, 오름폭 더욱 키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2% 이하로 동반 하락, 하루 만에 반락했다. 다음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압박을 받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도 위험회피 심리를 한층 자극했다. 다만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지수들은 초반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77포인트(0.19%) 낮아진 3만4,297.73에 장을 마쳤다. 장중 800포인트 넘게 빠졌다가, 낙폭을 대거 만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3.68포인트(1.22%) 내린 4,356.45를 기록했다. 장중 3% 가까이 급락했다가, 방향을 바꿨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15.83포인트(2.28%) 하락한 1만3,539.2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9개가 약해졌다. 정보기술주가 2.3%, 통신서비스주는 2.2% 각각 내렸다. 반면 에너지주는 4%, 금융주는 0.5%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실적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9% 뛰었다. 반면 정보기술주인 엔비디아는 4%, 마이크로소프트는 2% 각각 하락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1.77%대로 올라섰다.
장 초반 뉴욕주가를 따라 일중 저점을 찍었다가, 주가가 유가를 따라 반등하자 수익률도 레벨을 높였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단기물 수익률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54bp 오른 1.7744%,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55bp 상승한 2.1181%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92bp 오른 1.0125%, 국채5년물은 0.35bp 상승한 1.5557%를 나타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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