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21일 장에서 FOMC 경계감이 지속된 가운데 막판 낙폭을 키운 뉴욕 주가지수에 연동해, 하루만에 반등한 달러지수에 연동해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긴축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은 부분적 완화 정책에 나서며, G2간 엇갈린 행보가 나오고 있으며, 시장은 어떻게 반응해 갈 지가 관심을 끈다.
다만 달러/원은 소폭 상승 개장한 후에 다음주에 있을 FOMC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급으로 방향성 및 등락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달러지수는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 상승, 하루 만에 반등했다.
달러지수는 부진한 실업지표 여파로 초반 압박을 받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레벨을 높였다. 뉴욕주식시장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로 돌아서자, 달러화에 대한 안전통화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밤 미국 장을 보면 다음주 FOMC를 앞둔 경계심이 살아난 모습이었다. 뉴욕 3대 주가지수는 오후 중후반 빅테크주에 쏠린 매도세로 고꾸라졌고, 특히 나스닥이 1.3% 급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최근 3거래일 각각 2.6%, 1.15%, 1.3% 하락을 기록했다.
빠른 긴축에 대한 경계감에 최근 오름세를 보였던 미국채 수익률은 이날 만큼은 주가 부진에 연동해서 막판에 낙폭을 확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불안감도 확대된 가운데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뚜렷했고, 달러지수도 이에 연동한 분위기였다.
국제유가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1% 하락, 배럴당 86달러 대에 머물렀다. 미 주간 원유재고가 8주 만에 증가해 유가가 압박을 받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 우려로 유가 낙폭은 제한됐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나흘만에 반락한 달러지수와 결제 수요 등 매수세 우위 등의 상하방 재료를 소화한 끝에 전 거래일보다 0.7원 오른 1,19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엔 결제 수요 등 달러 매수세가 수급상 우위를 점했던 것에 영향을 받았고, 호주 고용지표, 중국 LPR 인하, 코스피 6일만에 반등, 위안화 등락폭 제한 등 재료는 서울 환시에서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0.72% 상승한 2,862p로 마감해 6거래일만에 기술적 반등했다. 중국이 2개월 연속으로 1년물 LPR 금리를 인하한 것과 기관이 1,100억원 가량 순매수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800억원 가량 순매도하는 등 다음주 있을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했다.
중화권 주식시장은 완화 정책 발표에도 상하이종합지수가 0.09% 약보합해 이틀 연속 내림세였다. 항셍지수는 3.42% 급등했는데, 인민은행이 금리를 내린 부분과 부동산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테크주와 부동산주들이 급등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시장에선 중국이 1분기에도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주목할 부분은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이 자신들의 경제, 정치적 상황 차이에 따라서 통화정책에서 상당히 엇갈린 행보를 나타내는 점이다. 올해가 시작된 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예단하긴 이르지만, 연초에 미중간 주가지수가 대비되는 모습을 보면 추세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긴축에 속도를 높이면서 올해 들어 나스닥이 9.5% 급락하는 등 조정 국면이 뚜렷하다. 반면에 중국은 경기 둔화를 이유로 부분적 완화 정책에 나섰으며 지난해 14% 하락했던 항셍지수가 올해 들어서 6.6%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도 하나 둘씩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이유로 들면서 홍콩 테크주에 관심을 가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 상승에 연동해서 소폭 오른 채 시작한 이후에 달러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 및 아시아 금융시장 흐름 등을 주목하면서도, 이번주처럼 수급 판도에 따라서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FOMC에 대한 경계감과 중국의 완화적 정책이 대치하는 가운데 G2의 엇갈린 정책에 대한 아시아 시장 내의 심리나 수급은 어떻게 변화해 갈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서울 환시에 직접적 영향력을 주지는 못해도 큰 흐름을 만들어 갈 것임엔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 주가지수 급락 속 달러지수 상승/국제유가 약보합세
지난밤 달러지수는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 상승, 하루 만에 반등했다.
부진한 실업지표 여파로 초반 압박을 받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레벨을 높였다. 뉴욕주식시장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로 돌아서자, 달러화에 대한 안전통화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3% 높아진 95.797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33% 낮아진 1.1306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13% 내린 1.3593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더 강했다. 달러/엔은 0.1% 하락한 114.22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보다 더 강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7% 낮아진 6.3466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19%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주간 실업건수가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전주보다 5만 5000명 증가한 28만 6000명을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22만 5000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1% 하락, 배럴당 86달러 대에 머물렀다. 소폭이나마 나흘 만에 반락했다. 미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8주 만에 증가해 유가가 압박을 받았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 우려로 유가 낙폭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6센트(0.07%) 낮아진 배럴당 86.9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6센트(0.07%) 내린 배럴당 88.38달러에 거래됐다.
■ 美 FOMC 경계감 나타나..기술주 매도세 속 나스닥 1.3%↓/10년물 금리 6bp↓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3%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초반 저가매수세로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방향을 틀었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정보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재개된 탓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장중 2% 넘게 올랐다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닷새 연속 하락했다. 전장보다 313.26포인트(0.89%) 낮아진 3만4,715.39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0.03포인트(1.10%) 내린 4,482.73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86.23포인트(1.30%) 하락한 1만4,154.02를 나타냈다. 두 지수는 사흘 연속 내렸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낮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이틀 연속 하락, 1.80%대로 내려섰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
예상을 상회한 미 주간 실업건수 영향으로 수익률 전반은 초반부터 레벨을 낮췄다. 오후 들어 뉴욕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수익률 낙폭도 한층 커졌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89bp 내린 1.8086%,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88bp 하락한 2.1188%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41bp 내린 1.0269%, 국채5년물은 5.98bp 하락한 1.5882%를 나타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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