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4일 장에서 달러화 약세, 호키시했던 금통위 등 재료를 소화한 끝에 약보합 수준에서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달러/원은 이번주 들어서 5거래일 내리 하락세를 보이며 이번주에만 14.1원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원 내린 1,18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가보다는 0.7원 내린 수준이었다.
달러/원은 이날도 내림세를 보였지만 달러화 약세와 호키시했던 이주열 한은 총재 발언을 하방 재료로, 국내 주식 시장 급락 소 외국인 주식 매도세를 상방 재료로 소화했다.
이러면서 달러/원은 상하단 3.9원 레인지를 두고서 초반 국내 주가 부진에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가 금통위 결과에는 중립적 행보를 보였다.
달러인덱스가 이날도 낙폭을 키운 가운데 이주열 총재가 추가적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달러/원 하방에 힘이 실린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가 달러 롱포지션 물량이 청산된 가운데 기술적 반락세를 보인 흐름에 연동해 내리 5거래일 하락세로 마무리했다.
지난주 1년 6개월만에 1,200원을 웃돌며 당국의 시장 개입도 나오고 언론들이 설레발을 친 것이 무색한 빠른 되돌림 장세가 이번주 나타났다.
결국 글로벌 달러의 향방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가 달러/원 움직임을 이끈다는 것을 최근 2주 장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코스피 지수는 1.36% 하락한 채 마쳤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463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은 6,0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 금통위 효과 제한..달러 약세 vs 주가 급락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5원 오른 1,188.0원으로 개장했다.
달러/원은 이날 달러지수가 소폭 하락하고 역외 NDF도 약보합 수준에 머문 것을 반영해 전일 종가인 1,187.5원에서 강보합세로 개장했다.
지난밤 달러화 가치는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파월 미연준 의장의 발언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던 가운데 미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은 이어지고 있지만, 이 부분을 선반영했던 롱포지션이 청산되고 기술적 반락도 나타났다.
오전부터 한국은행 금통위 결과를 대기하는 관망 심리가 나타났다. 시장에선 기존엔 1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우위에 섰지만 오미크론 변이 급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져 동결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코스피는 초반부터 기관, 외국인 매도세로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국 통화는 달러 대비 대체로 보합세였다. 역외 위안화 가치가 달러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엔화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시장내 다수 예상대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25bp 인상했다. 지난 8월 금통위부터 3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0.5%에서 1.25%로 인상했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로 코스피지수는 긴축 가속화에 대한 우려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로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21% 높은(위안화 가치 절하) 6.3677위안에 고시됐다. 중국인민은행은 4일 연속으로 공개시장 운영으로 별다른 유동성 공급에 나서지 않았다.
중국인민은행은 100억위안 물량의 7일물 RP를 매입하는 공개시장 운영에 나섰다. 낙찰금리는 2.2%였다. 다만 만기 물량이 100억위안이기 때문에 시장에 공급된 유동성은 없었다.
■ 매파 이주열 영향 속 달러 약세..오후 하방 압력 강해져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에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오후 장에선 더욱 매파적으로 읽힌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과 글로벌 달러화가 4거래일 째 약세를 이어가는 것에 영향을 받았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급상 매도 우위에 서면서 금통위 영향력이 제한됐던 달러/원에 하방 압력이 조금더 우위에 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1.25%는 여전히 완화적이다. 1.5%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며 한은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지난해 12월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 동월보다 20.9% 증가해 시장 예상인 20% 증가를 소폭 웃돌았다.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해 19.5% 증가해 시장 예상인 27.8%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12월 수출입을 통한 무역 흑자는 944.6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인 739.5억달러 흑자를 큰 폭 웃돌았다. 시장은 중국 12월 수출입 지표가 지난 11월과 비교해 감소한 부분을 주목했다. 중국 11월 수출은 22% 증가, 수입은 31.7% 증가한 바 있다.
달러인덱스는 오후 한 때 0.2% 이상 하락했다. 최근 달러 롱포지션 청산과 기술적 매도세가 집중해 달러지수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호키시했던 금통위 재료, 중국의 12월 수출입 둔화세, 일본의 코로나 대유행 등에 아시아 주식시장엔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됐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기준금리 인상에도 오전 원화는 강세로 가지 못했다"며 "금리 인상이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1% 이상 급락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달러/원 환율은 오후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준금리를 더 인상하겠다는 의지가 원화를 강세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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