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13일 장에서 달러지수가 이틀째 낙폭을 키운 가운데 역외 NDF의 하락분을 반영해 레벨을 상당폭 낮춘 1,180원 중후반대에서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발표된 미국 12월 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고, 미국 긴축 가속화를 선반영해 강했던 달러화의 가치 되돌림이 최근 며칠 째 지속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1,201.5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3거래일 연속해 10.9원 빠지면서 12일 종가는 1,190.5원에 마감했다.
최근 추이대로면 1,187원 전후 시가로 개장한 후에 시가와 보합 수준의 수급 장세를 이어가면서 14일 개최될 한국은행 금통위를 대기하는 장세로 향할 공산이 크다.
달러/원은 1,200원 빅피겨를 돌파한 이후로 기재부 중심의 당국 개입, 한은 1월 금통위 금리 인상 가능성, 롱물량 청산, 외국인 주식 매수세 등에 최근 며칠 사이에 상승분을 되돌림하는 장세를 이어 오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도비시하게 해석됐지만 미연준은 긴축 가속화에 대한 부분을 다수 위원들의 입을 통해서 시장과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밤 발표된 12월 미국 CPI가 예상처럼 높은 수준에 발표됐다.
다만 미국 긴축 가속화 부분을 시장이 이미 선반영한 측면이 강했다는 해석과 함께 지난밤 미국장은 어느 정도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차후 나올 재료를 대기하면서 숨을 고르는 모양새로 주말 장세를 맞을려는 분위기였다.
이날 장에서는 지난밤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은 하방 압력을 좀더 받으면서 1,180원 중후반대에서 마칠 확률이 높아 보인다.
미국 긴축 가속화 전망에 선반영됐던 강달러 흐름이 이번주 들어 상당 부분 되돌림되는 상황이다. 달러/원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해 1,180원 중후반대로 내려 선 후에 14일 있을 한은 금통위를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시장이 한숨을 돌렸다고는 해도 미국 긴축 가속화가 기정 사실화된 만큼 장 중에 달러화 가치가 반등세를 확대하고, 하단을 바치는 매수 수요가 견조하다면 달러/원이 낙폭을 상당 부분 줄일 수도 있어 보인다.
장 중엔 전일 미국장에서 무난하게 소화됐던 미국 CPI 재료가 국내 금융시장엔 어느 정도 강도로 영향을 미칠 지,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을 지 등이 관심을 끈다. 또한 전일 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했던 중국인데, 완화 정책 기대감과 테크주 반등세 등에 상승폭을 키운 중국 본토, 홍콩 주식시장이 이날도 좋은 흐름을 보일 지가 주목할 만하다.
■ 예상 부합했던 美 CPI/3월 금리인상 시작 못박는 연준 위원들/테슬라 1,100달러 돌파
지난밤 미국 장은 예상치에 부합했던 12월 CPI, 연준 위원들의 지속된 3월 기준금리 인상 의견, 12월 미국경기 평가를 하향 조정한 미연준 베이지북, 1,100달러 돌파한 테슬라 주가 등에 관심이 쏠렸다.
미국 지난달 전년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예상에는 부합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5%, 전년대비 7.0% 각각 올랐다. 시장에서는 0.4% 및 7.0% 상승을 예상했었다. 지난 11월 CPI는 전월 대비 0.8%, 전년대비 6.8% 상승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근원 CPI(식품과 에너지 제외)는 전월대비 0.6%, 전년대비 각각 5.5%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0.5% 및 5.4% 상승을 예상했다. 지난 11월에는 전월대비 0.5%, 전년대비 4.9% 각각 올랐었다.
최근 들어 파월 의장을 비롯해 미연준 위원들이 3월 기준금리 인상의 당위성을 지속해 주장하고 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올해 미연준이 기준금리를 4회 높여야 한다. 3월 인상을 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3월 금리인상 필요성이 강화됐다. 미국 경제는 성장세가 탄탄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연준 베이지북에선 "작년말 미국 경제활동이 '미약한 속도'로 성장했다"며 지난달보다 미국 경기 평가를 하향 조정했다.
테슬라 주가가 이날 3.93% 오른 1,106.22달러로 마감해 다시 천백슬라로 복귀했다. 기가상하이에서 제조했던 테슬라 차량이 지난달 7만847대가 팔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 호재가 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가까이 급등, 배럴당 82달러 대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상승,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지난주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1.42달러(1.8%) 높아진 배럴당 82.6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95센트(1.13%) 오른 배럴당 84.67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빌 게이츠는 트위터를 통해 "오미크론을 잘 지나가면, 코로나19가 독감처럼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퍼지고는 있지만 다수 연구 결과에선 이 변이가 치명도가 낮고, 미국 뉴욕에선 정점을 찍었다는얘기도 나오고 있다.
■ 예상치 부합했던 美12월 CPI..달러 이틀째 약세/주식 강보합세/국채 단기물 약세
지난밤 달러지수는 하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6% 하락, 이틀 연속 내렸다.
예상에 부합한 미 소비자물가 발표 후 강한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지난달 전년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이었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62% 낮아진 94.997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강했다. 유로/달러는 0.67% 높아진 1.1447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54% 오른 1.3708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보다 강했다. 달러/엔은 0.64% 내린 114.55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보다 강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5% 하락한 6.361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1.07%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2% 내외로 동반 상승했다. 예상에 부합한 미국 지난달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도감을 주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월 금리인상 개시 기대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30포인트(0.11%) 높아진 3만6,290.3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3.32포인트(0.28%) 오른 4,726.39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4.94포인트(0.23%) 상승한 1만5,188.39를 나타내 사흘 연속 올랐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대부분 상승했다. 예상에 부합한 물가지수에 안심하면서도 미국 긴축 가속화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소폭 상승해, 1.74%대에 머물렀다.
미 지난달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필요가 없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반면 다음달 220억 달러 입찰을 앞두고 30년물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큰 폭 올랐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45bp 오른 1.7446%,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56bp 상승한 2.0861%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43bp 오른 0.9108%, 국채5년물은 1.83bp 상승한 1.5172%를 나타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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