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2일 장에서 도비시했던 파월 연준 의장 발언 영향으로 위험 통화가 강세를 보인 것과 연동해서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내린 1,19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가와 같은 수준으로 장 중 제자리 걸음을 했다.
이날 장에선 지난밤 파월 의장이 발언을 통해서 긴축 가속화에 대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대차대조표 축소 시간표를 하반기 정도라고 밝혔다.
이 부분을 도비시하게 해석했던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를 호재로 인식하면서 리스크온 분위기가 연출됐다. 지난밤 미국쪽 리스크온 분위기가 그대로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으로 이어진 모습이었다.
장 중엔 외국인이 매수세를 키운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급등했지만, 수급상 네고 물량이 다소 충분치 못해서 환율을 내리는 압력이 강하진 못했다. 그러면서 하단을 지지하는 매수세 유입에 초반 낙폭을 조금 축소한 채로 횡보하는 장세가 이어졌다.
뚜렷한 방향성이 없이 지난밤 미국 리스크온 분위기에 연동된 수준에서 마무리했고, 오후 장에선 이날밤 미국 CPI 발표와 14일 있을 한은 금통위를 대기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국내 코스피 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1.54% 급등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4,500억원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약 36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4,9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목할 것은 기관이 10거래일만에 대량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었다. 이들은 코스피에서 약 6,100억원, 코스닥에서 약 1,300억원 순매수해 총 7,400억원 가량 순매수를 기록했다.
■ 시장을 달랜 파월 의장의 발언..달러/원 한때 1,180원 후반대로 떨어져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2원 내린 1,190.5원으로 개장했다.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원은 초반 1,190원 중심으로 수급 공방이 나타났다.
이날 달러/원은 달러지수가 하락폭을 키운 가운데 역외 NDF의 하락분을 반영해 레벨을 상당폭 낮춘 1,190원 초반 수준에서 개장했다.
지난밤 달러화 가치는 안전 통화인 엔화 대비로는 소폭 상승했지만 다른 주요 통화 대비 낙폭을 키운 모습이었다.
제롬 파월 미연준 의장이 청문회에서 했던 발언을 시장이 도비시했다고 해석한 가운데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1,201.5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2거래일 연속해 6.7원 빠지면서 11일 종가는 1,194.7원에 마감했다. 이날도 초반부터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1,180원대 진입을 시도했다.
달러/원은 1,200원 빅피겨를 돌파한 이후로 기재부 중심의 당국 개입, 한은 1월 금통위 금리 인상 가능성, 롱물량 청산, 외국인 주식 매수세 등에 최근 며칠 사이에 상승분을 되돌림하는 장세가 이어졌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04% 낮은(위안화 가치 절상) 6.3658위안에 고시됐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 운영으로 별다른 유동성 공급에 나서지 않았다. 100억위안 물량의 7일물 RP를 매입했지만 만기 물량이 100억위안이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일본 경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CPI가 점진적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로 야기될 상황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가운데 필요시에 완화적인 정책을 사용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 12월 소비자, 생산자 물가지수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 12일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로 1.5% 상승했다. 예상(+1.8%)을 하회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보다 10.3% 상승해 시장 예상(+11.1%)을 하회했다.
■ 1,190원 중심 박스권 장세..美 물가지수, 한은 금통위 대기 장세
오후 장에서 달러/원은 1,190원 중심으로 횡보하는 장세였다.
파월 의장 발언에 안심했던 전일 뉴욕장 리스크온 분위기가 그대로 아시아 금융시장에 옮겨져 온 듯 했다.
오전 초반 외국인,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올랐던 코스피 주가 지수 영향에 낙폭을 소폭 키우기도 했던 달러/원 움직임이었다.
다만 매도세가 다소 부재한 가운데 낙폭을 좀 줄여 시가 수준까지 되돌림하는 모습도 나왔다.
특별한 방향성 없이 수급에 연동해 박스권 장세를 이어갔다. 14일 개최되는 한국은행 금통위를 대기하려는 심리가 오후 장에서 강해졌다.
이날 밤 나오는 미국 12월 CPI에 대한 경계감도 있지만 파월 의장 발언으로 시장이 불확실성을 상당히 해소했다.
다만 물가 수준이 시장 예상과 많이 차이가 날 경우엔 대한 변동성은 나타날 수가 있기에 시장은 경계감을 유지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대량 매수세 가운데 10거래일만에 순매수 전환하고 매수세를 키운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상승폭을 넓혔다.
달러인덱스가 약보합세를 나타낸 가운데 위안화 환율도 달러보다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파월 미연준 의장이 시장을 달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영향에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장세가 이어졌다"며 "이 영향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였던 하루였다. 장 중엔 수급 공방을 지속하면서 미국 물가, 한은 금통위 등 남은 이벤트를 대기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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