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12일 장에서 달러지수가 하락폭을 키운 가운데 역외 NDF의 하락분을 반영해 레벨을 상당폭 낮춘 1,190원 초반 수준에서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달러화 가치는 안전 통화인 엔화 대비로는 소폭 상승했지만 다른 주요 통화 대비 낙폭을 키운 모습이었다. 제롬 파월 미연준 의장이 청문회에서 했던 발언을 시장이 도비시했다고 해석한 가운데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1,201.5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2거래일 연속해 6.7원 빠지면서 11일 종가는 1,194.7원에 마감했다.
달러/원은 1,200원 빅피겨를 돌파한 이후로 기재부 중심의 당국 개입, 한은 1월 금통위 금리 인상 가능성, 롱물량 청산, 외국인 주식 매수세 등에 최근 며칠 사이에 상승분을 되돌림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밤 미국에선 파월 의장의 도비시했던 발언 영향에 시장내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됐다. 이 부분을 소화해 리스크온 장세가 나타났고, 미국 긴축 가속화 우려로 오름세를 보였던 미국채 금리도 반락세를 나타냈다.
달러/원은 전일 미국장 흐름에 연동해 1,190원 초반대로 레벨을 낮추고 시작한 후에 14일 있을 한은 금통위를 대기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연말부터 1월 초순까지 미연준 긴축 가속화 영향을 선반영해 오름세를 나타내긴 했지만, 좀 과했던 부분이 있었고 이 부분을 되돌림하는 측면도 강해 보인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달러/원이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던 12월30일부터 1월 7일까지 95.977에서 95.731로 도리어 하락했다. 또한 역외 위안화 환율은 같은 기간 6.3743위안에서 6.3808위안으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이런 부분을 보면 달러/원 환율은 최근까지 미연준 긴축 가속화 부분에 대한 선반영 측면의 달러 롱 포지션이 급하게 잡히는 등 수급상 요인에 상승폭을 좀 키운 것이라고 해석이 된다.
그런데 한은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한데 따른 롱포지션 물량이 청산되는 가운데 외인 주식 매수세 등에 급한 되돌림이 최근 며칠동안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장에서는 재료, 수급 그리고 분위기 등을 놓고 보면 달러/원 환율엔 하방 압력이 우세에 선 가운데 1,190원 초중반대의 수급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장세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 외국인 매매 동향을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일 거래에서도 나타났지만 하단을 지지하는 매수 수요가 유효한 가운데 1,190원을 지지하면서 끝날지를 시험하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등락폭은 좁지만 예측과는 다른 방향성의 장세가 지속되고 있기에 전망 자체가 무의미한 최근 장세로 흐르고 있다.
미연준의 긴축 기조는 확실한 만큼 장 중에 달러지수가 반등세를 나타내면 시가보다 낙폭을 좀 줄인 수준에서 1,190원 초중반대로 마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밤 미국 리스크온 영향이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 어느 정도로 반영될 지가 달러/원 이날 낙폭 정도를 결정할 것 같다.
■ 시장 불확실성 줄인 파월 의장 발언..국제유가, 2개월래 최고치
지난밤 미국 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도비시하게 해석하며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리스크온 분위기 가운데 달러가 위험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주가지수와 국제 유가 등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긴축과 관련해 급하게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시간을 두고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 인상 시점이나 횟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겠지만, 대차대조표 축소 관련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적긴축에 어떻게 접근할지 정책결정자들이 여전히 논의 중”이라며 “2번이나 3번, 혹은 4번쯤 회의를 더 거치고 난 후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 발언을 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볼 때, 최근 공개된 의사록이나 다른 연준 인사들 발언에 비해 좀 도비시한 톤이었다"며 평가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4% 가까이 급등, 배럴당 81달러 대로 올라섰다. 사흘 만에 반등,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 이후 주가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99달러(3.82%) 높아진 배럴당 81.2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85달러(3.52%) 오른 배럴당 83.72달러에 거래됐다.
■ 도비시했던 파월 발언에 불확실성 해소..리스크온 무드 속 10년물 금리도 반락세
지난밤 달러지수는 하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4% 하락, 하루 만에 반락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 이후 수익률이 압박을 받자, 달러인덱스도 낙폭을 확대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긴축과 관련해 급하게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6% 낮아진 95.585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강했다. 유로/달러는 0.35% 높아진 1.136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1% 오른 1.3631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더 약했다. 달러/엔은 0.10% 상승한 115.31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강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6% 낮아진 6.376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52%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4%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이 힘을 불어넣었다. ‘통화정책 긴축과 관련해 급하게 움직이지 않겠다’고 한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미 국채 수익률이 내린 가운데 저가매수세까지 유입되며 정보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국제유가가 4%나 뛰면서 에너지주도 급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3.35포인트(0.51%) 높아진 3만6,252.22에 장을 마치며 닷새 만에 반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2.76포인트(0.92%) 오른 4,713.05를 기록, 엿새 만에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10.62포인트(1.41%) 상승한 1만5,153.45를 나타내 이틀 연속 올랐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대부분 낮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1.74%대로 내려섰다.
‘통화정책 긴축과 관련해 급하게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시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파월 의장 발언을 두고 애덤 크리사풀리 바이털놀리지 창립자는 "전반적으로 볼 때, 최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호(FOMC) 의사록이나 다른 연준 인사들 발언에 비해 좀 도비시한 편이었다"며 평가했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38bp 내린 1.7401%,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14bp 하락한 2.070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78bp 내린 0.8865%, 국채5년물은 2.13bp 하락한 1.4973%를 나타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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