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7일 "원/달러 환율은 상·하방 요인이 공존해 단기 박스권 흐름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찬희 연구원은 "당장 실물경기 측면에서 달러 수급은 불편하다"면서도 이같이 진단했다.
1월 계절적 요인으로 무역흑자 확대가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연말 쇼핑시즌 이후 연초 수출을 조절하는 관행이 있고, 운임 및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잔존한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12월 거리두기 강화와 함께 위축됐던 내수 경기 모멘텀이 연말연초 반등 조짐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공급망 차질 정상화 과정에서 IT와 자동차 등 주요 업종에 대한 회복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의 생산전망은 11월을 저점으로 2개월 연속 개선세가 강화됐다.
김 연구원은 "2010년대 들어 원/달러가 1,200원을 추세적으로 웃돈 시기는 2016년 중국 등 신흥국 금융 불안, 2020년 코로나 사태 등 경제위기 상황이었다"며 "오미크론 변이와 연준의 조기 긴축, 중국발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경제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1,200원을 상회하더라도 지속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재개될 시점은 1분기 중순 이후로 예상된다"면서 "무역수지가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인한 부진에서 회복하고, 주요국 인프라정책이 통과돼 글로벌 수요 모멘텀이 재개되는 시기"라고 밝혔다.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한 중국의 내수 부양책 효과 역시 1분기 말로 가며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달러화 단기 박스권
달러화는 정책 정상화 경계감에도 단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책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나 경기 회복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김 연구원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경기 불안이 완화되면 미국과 그 외 지역 간 경기 차가 축소될 수 있다"며 "12월 말부터 경기서프라이즈지수(ESI)를 통해 확인되는 미국과 비미국 경기 모멘텀 차이는 좁혀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긴축 가속화 경계 역시 연초 발표될 물가지표가 정점을 통과할 경우 속도 조절에 들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작년 4분기 가파른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1,100원대 후반 박스권 흐름을 이어왔던 원/달러 환율이 연초 1,200원 내외로 속등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12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금리 인상 수개월 후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을 시사해 가파른 통화정책 정상화 경계가 고조된 영향이다.
달러화는 정책 정상화를 선반영해 추가 강세가 제한됐으나, 코로나 사태에 대응해 공급된 대규모 유동성이 회수되는 과정에서 펀더멘탈이 상대적으로 약한 국가들로부터의 자금 유출 경계가 반영됐다.
김 연구원은 "최근 역내 달러 순공급을 통해 확인되는 원화의 펀더멘탈에 일부 적신호가 감지됐다"면서 "12월 무역수지가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9억달러 적자 전환됐고, 연준이 한국은행의 정책 정상화 속도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선물 매도 압력이 우세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화가 차별적인 약세 흐름을 보였던 작년 3분기 역시 다양한 변수가 작용했지만 아세안 지역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한 무역수지 축소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세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한국과 달리 무역흑자 확대로 양호한 달러 수급 환경이 이어진 중국 위안화는 원화와 디커플링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원/달러 상·하방 요인 공존해 단기박스권 흐름 우세 - 신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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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상·하방 요인 공존해 단기박스권 흐름 우세 - 신금투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