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7일 장에서 매파적으로 해석된 FOMC 의사록 영향이 지속된 가운데 달러화 가치 상승에 연동해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역외 NDF 상승분을 반영할 경우 1,205원 전후까지 레벨을 높인 채 주변 장세 흐름을 보면서 최근과 같은 수급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전일 1년 반만에 1,200원을 웃돈 채 마감했던 달러/원 환율은 우리 시간으로 밤 10시30분에 발표될 12월 비농업 고용, 실업률 등을 대기하며 숨을 고르는 모습이 나올 수도 있다.
지난밤 미국 시장에선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주가 지수가 소폭 하락을 나타내면서 매파적 FOMC 의사록 파장이 이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달러화 가치가 위험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고, 달러/원도 이에 연동한 것이다.
다만 애플, 테슬라 등 빅테크주 부진에도 나스닥 지수가 장 중엔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여 이번 악재를 충분히 반영한 듯한 움직임도 나타났다.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 주가 지수가 7일 장에서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1,201.0원에 마감했다. 지난 2020년 7월 24일 종가였던 1,201.70원 이후 약 17개월만에 달러/원이 1,200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날 장에선 당국 구두 개입 가운데 네고 물량 출회가 하방 요인으로, 미국채 금리 상승 속 위험통화 약세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해 시가 대비 등락이 제한됐다.
이날 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이 상승으로 시작하는 만큼 당국의 어떤 개입이 나올 지, 네고 물량은 어느 정도 수준일 지, 최근 선박 수주나 대기업 지분 매각 등과 같은 대규모 계약건이 시장에 영향을 줄 지 등이 관심을 끈다.
미국의 긴축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이 상승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전일과 같이 수급상 네고 물량이 우위에 서거나 당국이 개입 강도를 높이면 중단기 상승 속도는가 수시로 제한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장 중에는 주식 시장에서 기관들의 매매 동향, 중국인민은행의 최근 유동성 순회수 추세 변동 여부 및 중화권 주식 움직임 등이 변수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추세가 전환될 여지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코스콤CHECK(1916)에 따르면 기관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2월 29일 이후 약 7.6조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에서 5.8조원, 코스닥에서 1.8조원을 순매도 중이다. 다만 이번주 들면서 순매도 규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데 5일 1.56조원, 6일 장에서 0.73조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옵션 만기일까지 기관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란 시장 전문가의 전망이 있었던 만큼 규모는 줄어도 기관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인민은행은 6일 공개시장 운영으로 1,000억위안 유동성을 시장에서 회수했다. 지난 4일 유동성 2,600억위안, 5일 2,000억위안 이렇게 총 4,600억위안을 시장에서 회수하고 이날도 1,000억위안 유동성을 회수했다.
인민은행이 최근 3영업일에 걸쳐서 총 5,600억위안 대량 유동성을 시중에서 회수한 가운데 상하이종합지수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국 당국이 음력설(춘절) 연휴를 앞두고 대량 유동성을 풀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인민은행의 이날 공개시장 운영 방향과 중화권 금융시장 행보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전일과 비슷하게 오늘밤 비농업 고용지표를 대기하는 가운데 수출 네고, 당국 개입 경계감 등에 상단이 조금 제한되는 장세로 흐르면서 1,200원 초중반대의 수급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장 중에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을 키운다면 달러/원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매파적 FOMC 의사록 영향력 지속/달러지수 소폭 상승, 미국채 약세, 주가지수 소폭 하락
지난밤 달러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06% 상승,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전일 매파적으로 나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영향이 이어지면서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르자, 달러인덱스도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6% 높아진 96.219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19% 낮아진 1.1293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19% 내린 1.3530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더 강했다. 달러/엔은 0.20% 하락한 115.88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2% 높아진 6.396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82%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4%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이틀 연속 오르자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부진이 이어졌다. 다만 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주 상승과 금리상승 수혜주인 금융주 강세로 지수들 낙폭은 제한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0.64포인트(0.47%) 낮아진 3만6,236.47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53포인트(0.10%) 내린 4,696.05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9.31포인트(0.13%) 하락한 1만5,080.86을 나타내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두 지수는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대부분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닷새 연속 상승, 1.72%대로 올라섰다. 수익률곡선은 좀 더 평평해졌다.
기업 회사채 발행이 이어진 가운데, 전일 매파적으로 나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영향이 지속했다. 특히 2년물 수익률이 장중 0.883%대까지 치솟으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에 금리인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FOMC가 오는 3월에 금리인상 개시할 확률을 84%로 가격에 반영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77bp 오른 1.72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29bp 하락한 2.0776%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81bp 오른 0.8656%, 국채5년물은 3.95bp 상승한 1.4687%를 나타냈다.
■ 美 3월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져/유가 4일째 오름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인상 3월 개시 가능성을 시사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CFA협회 연설에서 “오는 3월 첫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며 “이후 행보는 물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금리인상 직후에는 대차대조표 축소도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이상 상승, 배럴당 79달러 대로 올라섰다. 나흘 연속 올라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과 리비아 원유 생산중단 우려가 유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61달러(2.07%) 높아진 배럴당 79.4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7일 2.4%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19달러(1.47%) 오른 배럴당 81.99달러에 거래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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