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6일 장에서 미국이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12월 FOMC 의사록 영향에 1,200원대로 레벨을 높인 채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역외 NDF 상승분을 반영하면 1,200원 대로 시작한 후에 주변 장세 분위기를 주목하면서 수급에 따라서 방향성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12월 FOMC 의사록에서 보여진 위원들의 긴축 의지는 고인플레에 기인해 예전 FOMC보다 더욱 강해진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대차대조표 축소 일정을 더욱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에 시장은 12월 FOMC를 더욱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미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시장은 우리시간으로 7일 밤 10시30분에 발표될 12월 비농업 고용, 실업률 등을 재차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미국 시장에서는 더욱 호키시하게 해석된 12월 의사록 재료를 소화했다. 비록 달러화는 미연준의 조기긴축 전망을 선반영해 약보합에 그쳤지만, 주가지수는 급락하고 국채 수익률은 급등하는 등 미연준 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하는 듯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장중엔 1,199.7원 고가를 기록해서 지난 10월 12일 장 중에 기록했던 1,200.4원 이후로 약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다만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과 상단에서 대기 중인 네고, 포지션 정리 등에 따른 매도 물량 출회로 달러/원은 1,199원대에서 저항을 받았다.
이날 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시가 기준으로 우선 빅피겨를 넘기고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국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
미국에서 긴축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구두 개입은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다만 만약 발언이 있어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형식적 발언에 그쳐 시장 영향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 아시아 주요 통화들의 움직임과 달러화 등락폭 등이 관심을 끈다. 또한 지난밤 미국 증시 부진세가 아시아 장에는 어느 정도 연동 효과를 낼 지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추이대로면 달러/원은 NDF 반영해서 1,200원 전후로 시작한 후에 1,196~1,204원 레인지를 두고서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은 분위기상은 위로 올라가는 그림이지만 이미 4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선반영된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비농업 고용지표를 대기하면서 수출 네고, 당국 개입 경계감 등에 상단이 수시로 막히는 식으로 최근과 같은 수급 장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12월 FOMC 의사록, 호키시 색채 짙어져..고용지표 호조, 3월 금리인상 힘 실려/유가 3일째 오름세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일찍 올리고 곧바로 양적긴축에 돌입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공개된 지난달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이전 예상보다 더 일찍, 더 빠르게 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일부 위원은 연방준비제도(연준) 보유자산을 금리인상 후 비교적 일찍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일부 위원은 미 경제가 완전 고용을 달성하기 전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미 경제가 이미 완전고용을 달성했다는 평가 역시 나왔다.
다수 위원이 현재 고용시장 개선세가 지속하면 경제가 완전고용에 빠르게 접근할 것으로 판단한 가운데, 일부 위원은 이미 고용시장이 완전고용에 일치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지난달 민간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80만 7000명 증가했다. 월가 전문가 예상치는 37만 5000명 수준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1% 상승, 배럴당 77달러 대로 올라섰다. 사흘 연속 오름세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가 전일 합의한 증산이 실행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됐다. 미 주간 휘발유 재고가 급증했으나, 유가 흐름이 바뀌지는 않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86센트(1.12%) 높아진 배럴당 77.8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80센트(1%) 오른 배럴당 80.80달러에 거래됐다.
■호키시 해석된 의사록 속 3월 금리인상 가능성 ↑..나스닥 3.3% 급락/국채 수익률 급등
지난밤 달러지수는 0.1% 하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약보합세를 나타내 사흘 만에 반락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 강세에 초반 압박을 받기도 했다. 이후 미 국채 수익률이 오름폭을 확대하자 달러인덱스도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공개 이후 조기 금리인상 기대에 한층 힘이 실린 영향이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1% 낮아진 96.158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11% 낮아진 1.1287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36% 오른 1.3530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엔은 0.70% 상승한 116.13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보다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높아진 6.374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67%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3.3%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공개 이후 조기 금리인상 기대에 한층 힘이 실린 탓이다.
미 국채 수익률이 1.70%대를 넘어서자 금리에 민감한 정보기술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투자의견 강등에 따른 세일즈포스 급락도 기술주 전반에 악재로 작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2.54포인트(1.07%) 낮아진 3만6,407.11에 장을 마치며 사흘 만에 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92.96포인트(1.94%) 내린 4,700.58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22.54포인트(3.34%) 하락한 1만5,100.17을 나타내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 지난달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지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2.4포인트 내린 58.7을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60.0을 밑도는 수준이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대폭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나흘 연속 상승, 1.70%대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수익률곡선은 다시 평평해졌다.
월간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민간고용이 예상치를 대폭 웃돈 데다, 매파적 내용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영향이 크다. 미 수익률은 모든 구간에서 초반부터 빠르게 레벨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35bp 오른 1.7043%,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12bp 상승한 2.100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8.36bp 오른 0.8375%, 국채5년물은 6.54bp 상승한 1.4292%를 나타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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