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화 가치 반등세에 연동해 상승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30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오른 1,18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가인 1,185.0원보다는 3.8원 오른 수준이었다.
올해 마지막 장이었던 이날도 특별한 방향성이 없이 나오는 수급 물량을 받아주는 장세로 흘렀다.
다만 전일 약세를 보였던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상승폭을 키워 달러/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수급상으론 초반 매도세가 우위에 서면서 1,182원까지 레벨을 낮췄지만 결제 수요가 지속 유입된 가운데 달러인덱스가 개장 대비 큰 폭 오름세를 나타낸 것에 연동했다.
국내 코스피 지수가 약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외국인들의 주가 매도세 역시도 달러/원 환율에는 상방 분위기를 조성했다.
최근 흐름대로 박스권 수급 장세로 올 한해를 마칠 것이란 시장내 다수 기대와는 달리 달러 가치가 급반등한 가운데 이에 연동해 상승 전환한 채 달러/원이 올해를 마무리했다.
큰 의미를 둘 만한 상승 폭은 아니었지만 본격적인 긴축의 시대로 접어들 2022년을 앞두고, 내년 장세가 그렇게 녹록치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듯했던 달러화의 급반등이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거래일 연속 나온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로 약세를 나타냈다.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지수가 0.52% 하락, 코스닥 지수는 0.58% 상승으로 혼조세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270억원 순매도해 2거래일 연속 순매도였다.
■ 초반 네고 우위..지속된 결제 수요로 낙폭 축소 장세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5원 내린 1,185.0원으로 개장했다.
지난밤 달러화가 위험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인 가운데 역외 NDF 환율 하락분을 반영해서 소폭 내린 채로 시작했다.
한가한 장세가 이어지는 속에서 영미권 국가 중심으로 코로나가 빠르게 전염되고 있는 부분과 수급상 수출 네고 물량 출회 등이 관심을 끌었다.
전일 장에서도 수출 네고 물량이 좀 나오면서 달러/원 하락에 영향을 끼친 바 있다. 올해 마지막 장도 연말 한가한 수급 장세로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이 초반부터 매도세를 보이면서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주요국 통화는 달러 대비 등락폭이 제한된 혼조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확대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 전화 통화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러시아 양국 정부에 따르면 두 대통령은 유럽 안보 상황 위주로 토의를 하게 된다.
오미크론 우려가 상당히 완화됐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 등 전세계에 코로나 확진자 쓰나미 몰려오고 있다고 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쓰나미 비유를 들면서 현존하는 델타 변이의 전염성에 덧붙여서 오미크론 변이가 더욱 빠른 속도로 전세계 인류에 전염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10% 낮은(위안화 가치 절상) 6.3674위안에 고시됐다.
중국인민은행은 유동성 900억위안을 시장에 공급했다. 29일 1,900억위안 공급보다 규모는 줄였지만 이번주 들어서 27일 400억위안, 28일과 29일에 1,900억위안, 이날 900억위안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 달러인덱스 개장 대비 큰 폭 상승..이에 연동한 달러/원 환율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에선 낙폭을 줄이면서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오전 초반 네고 물량 출회로 낙폭을 키우는 듯 했지만 결제 수요가 지속 유입된 가운데 달러인덱스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 등에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이 주식 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하락 중인 점도 달러/원에는 상방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네고와 결제 등 수급상 상하방 요인은 상충되지만 전반적 분위기가 위험 회피로 흐르고 있다보니 초반 낙폭을 줄이는 장세가 이어졌다.
오미크론 치명도가 낮다고는 해도 빠른 전염성으로 전세계 주요국들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중국 부동산이나 테크주 규제 등도 노이즈를 지속 양성 중이다.
중국에선 경기 부양 기대감 속에 최근 대량으로 풀리고 있는 유동성에 중국 본토 주가지수가 상승폭을 좀 키우다 오후 들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오전 9시 전후로 0.09% 하락한 95.817을 기록했던 달러인덱스는 오름세를 지속 확대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달러/원은 오전 초반엔 네고 물량이 좀 나오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다"며 "다만 결제 물량이 지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반등했다. 이에 연동해 초반 하락폭을 좁혀갔고 막판에 가선 달러/원이 상승으로 마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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