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은 지난밤 달러화 가치가 보합 수준에 머문 것과 연동해서 큰 변동 없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역외 NDF 환율이 소폭 오른 것을 반영하면 1,187원 전후에서 개장한 후에 전일과 같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연말 한가한 분위기에다 영연방 주요국들의 박싱데이 휴장도 거래 동력을 상실케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주요 통화 대비한 달러화 가치 움직임도 상당히 제한되고 있다. 대외 변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역시나 나오는 수급 물량을 처리하는 수준의 장세가 예상된다.
지난밤 미국 쪽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오미크론 관련 발언, 소매 판매 호조, 국제 유가 오름세, S&P500 신고가 경신 등에 리스크온 심리가 우위에 선 모습이었다.
미국발 리스크온에 연동하고 외국인 코스피 매수세가 좀 의미있게 늘어나면 달러/원은 소폭이나마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재유행 재료에 시장이 적응해 큰 변동성은 제한될 수 있다. 다만 이날이 주식시장 배당주 매수 시한이고, 내일이 배당락일인 만큼 배당주 관련 일부 변동성이 나올 수도 있다.
물론 배당주 관련 변동성이 달러/원 환율에 직접적 영향력을 끼칠 순 없지만 대량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유출입되는 과정에서 나올 변동성은 미리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
달러/원 환율은 1,187원 전후에서 시작한 후에 1,184~1,189원 레인지에서 연말 수급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美 소매 판매 호조 속 오미크론 우려 완화..국제유가 한 달만에 75달러 웃돌아
지난밤 미국 장은 소매 판매 호조, 바이든 대통령 발언, 국제유가 1개월만에 75달러 상회 등 소식에 위험 회피 심리가 완화됐다.
미국의 올해 크리스마스 쇼핑시즌(11월 1일~12월 24일) 동안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고 경제방송 CNBC 등이 마스터카드 집계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온라인 판매가 11%, 실물매장 판매는 8.1% 각각 늘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대처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MSNBC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패닉에 빠질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국내선 백신 접종 의무화’ 주장과 관련해 "진지하게 고려해야할 사항"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진행한 주지사들과 화상 회의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2020년 코로나19 최초 발생이나 올해 델타 변이와 같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4% 상승, 배럴당 75달러 대로 올라섰다. 나흘째 올라 1개월 만에 처음으로 75달러 선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낙관론이 호재로 작용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항공편 취소 사태에도 연휴기간 이동성 지표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78달러(2.41%) 높아진 배럴당 75.5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75달러(2.28%) 오른 배럴당 78.60달러에 거래됐다.
■ 달러화, 리스크 통화에 다소 약세..신고가 경신한 S&P500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06% 하락했다. 오미크론 우려 완화, 산타랠리를 보인 주식시장, 국제 유가 오름세 등을 주목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우려하는 모습이고 연말 연휴 한가한 장세가 이어지다보니 움직임은 제한됐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6% 낮아진 96.068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좀 더 강했다. 유로/달러는 0.07% 오른 1.1326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32% 상승한 1.3442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엔은 0.43% 높아진 114.88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도 달러화보다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2% 오른 6.375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16%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3%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산타 랠리 기대 속에 나흘 연속 오른 것이다.
올해 미국 연말 소비시장 매출이 17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해 소비자 자신감이 확인됐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주 강세와 정보기술주 급등세가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할 준비가 잘 돼있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 발언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1.82포인트(0.98%) 높아진 3만6,302.3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5.40포인트(1.38%) 오른 4,791.19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사상 최고 종가를 69번이나 새로 쓴 것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17.89포인트(1.39%) 상승한 1만5,871.26을 나타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연말을 맞아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하루 만에 소폭 반락, 1.47%대로 내려섰다.
이날 입찰 부진 영향으로 단기물 수익률은 올랐다. 다음날 입찰 부담 속에 중기물 수익률도 상승해 수익률곡선은 다시 평평해졌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62bp 내린 1.4773%,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96bp 하락한 1.8774%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34bp 오른 0.7007%, 국채5년물은 0.81bp 상승한 1.2515%를 나타냈다.
이날 실시된 250억 달러 규모 2년물 입찰 결과는 부진했다. 낙찰 수익률은 0.769%로 전월 수치(0.623%)를 대폭 상회했다. 다음날에는 5년물 570억 달러, 그 다음날에는 7년물 560억 달러 규모 입찰이 각각 이어질 예정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