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오미크론 급확산으로 나타난 위험 회피, 외국인의 주식 대량 매도세 등에 1,190원 대에 안착하고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0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9원 오른 1,19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가가 1,189.0원인데 시장 전망은 상단 네고 물량이 출회해 1,180원 중후반대를 예상했다.
다만 오미크론의 빠른 전염 속도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져 리스크오프 강도가 한층 강해졌다.
확연한 리스크 오프 장세로 종가 기준으론 11월 29일 1,193.0원 이후 15거래일만에 1,190원 대에 안착했다.
달러/원은 오전 초반에는 매도세가 우위에 서면서 1,186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내 오름세로 전환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하나둘씩 긴축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가운데 좀 잠잠해졌던 오미크론이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날씨가 더욱 추워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유럽 지역에선 봉쇄령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위험 회피 심리가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 강해졌고, 이 흐름에 달러/원도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대량 매도세가 나오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락했는데 달러/원 움직임이 코스피와 연동된 모습이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지수가 1.81%, 코스닥 지수가 1.07%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572억원 순매도했다.마감 기준 외국인은 10월 29일 8,057억원 순매도를 한 이후로 가장 많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89.0원으로 전일종가(1,180.9원)보다 8.1원 오른 채 시작했다.
지난주 후반 미연준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과 코로나의 빠른 재확산 등에 나타난 달러화 강세에 연동해 1,180원 중후반대로 레벨을 높인 채 시작했다.
아시아 주가지수는 전주말 미국장 부진세와 연동해 코스피 지수가 1.0%, 닛케이225 지수가 0.5% 하락을 기록해 초반부터 리스크오프 장세가 나타났다.
달러/원은 초반 1,190원 근접해 매도세가 유입해 저항을 받는 모습이 나왔다. 다만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오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오전 10시 30분 전후 발표 예정인 중국 기준금리인 1년물 LPR 금리 발표를 대기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관련한 불확실성은 이어졌다. 신용평가사 S&P에 이어서 피치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시마오' 등급을 '정크(BB)'로 강등했다고 17일 홈페이지를 통해서 발표했다.
지난주 후반 오미크론 공포도 확대됐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엄청나 절망적 겨울이 올 것이다. 몇달간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17일 CNN 'State of the Union'이란 방송에서 밝혔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44% 높은(위안화 가치 절하) 6.3933위안에 고시됐다.
중국인민은행은 공개시장 운영으로 유동성 100억위안을 시장에 공급했다.
100억위안 물량의 7일물 RP와 100억위안 물량의 14일물 RP를 매입하는 공개시장 운영에 나섰다. 낙찰금리는 각각 2.2%, 2.35%였다.
이날 만기물량이 100억위안이기 때문에 실제로 풀린 유동성은 100억위안이었다.
미국 민주당 중도파 의원의 바이든 예산안 반대도 관심을 끌었다. 조 맨친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민주당 상원의원이 폭스뉴스에서 18일 "바이든 대통령의 2조2,000억달러 사회복지 예산 법안에 반대한다. 투표를 못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4월 이후 20개월만에 1년물 LPR을 5bp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3.85%에서 3.80%로 5bp 인하했다. 한편 5년물 LPR은 20개월 연속으로 4.65%로 동결됐다.
달러/원 환율이 영미권 오미크론 공포감 확산에 나타난 리스크오프 영향에 12월 들어선 처음으로 1,190원 대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에서 12월 이후 처음으로 1,190원 대에 안착했다. 오전 초반엔 네고 물량 출회로 1,186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다만 국내 코스피 지수 하락세와 함께 외국인의 주식 대량 매도세가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은 오름 폭을 확대했다.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 퍼진 리스크오프 영향을 받았고, 수급상 매수세가 우위에 선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30일 장에서 고가인 1,191.7원을 기록한 이후 12거래일동안 1,175~1,187원 사이에서 거래를 이어왔다. 13거래일만에 1,190원 대에 안착한 채 마감했다.
국내 코스피 지수가 1.81%,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2.13% 급락 마감했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572억원 순매도했다.
마감 기준 외국인은 10월 29일 8,057억원 순매도를 한 이후로 가장 많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미국과 유럽의 오미크론 확산세에 원화는 약세로 출발해 장 중 중국의 LPR 인하로 약세폭을 더 키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금리 인하를 해야할 정도로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거기에 지난주 후반 미국장 리스크오프에다 오미크론 관련된 재료들이 부각됐다"며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 주도 매도세로 약세를 보였는데, 이는 원화가 약세를 보인 것과 연동된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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