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회의 등 이벤트성 불확실성 해소가 나타난 가운데 달러화 약세, 막판 대량 매도세 출회 등에 하락한 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7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내린 1,18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오후 중반까지만 해도 1,184~87원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서 머물렀다.
다만 오미크론 이슈가 좀 잠잠한 가운데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관련한 이벤트가 종료됨에 따라서 매도세 우위의 수급 흐름이 막판 출현했다.
달러/원은 종료 한시간을 앞두고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역외 매도 및 연말 수출 네고 물량이 대거 출회한 영향을 받았다.
연말 장세로 한가했던 분위기에 조금 변동성이 키워졌던 주말 막바지 흐름이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5,000억원 이상 대량 순매수한 부분도 달러/원 하방 재료로 소화됐다.
이날 금융시장 안정화 목적의 정책성 비드가 나오면서 FX스왑포인트 1개월물이 낙폭을 대거 줄인 부분이 시장 관심을 끌었다.
사실 이날도 레인지가 6.9원에 불과해 변동성 장세라고 볼 수 없지만 12월 들어서 딱 붙어버린 상하단을 생각하면 변동성이 상당히 키워졌다.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지수가 0.38% 상승, 코스닥 지수가 0.65%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124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85.1원으로 전일종가(1,183.9원)보다 1.2원 오른 채 시작했다. 미국, 영국, 유로존 노르웨이 등 주요국들이 긴축 신호를 내놓는 것에 주목하며 소폭 상승으로 시작했다.
아시아 주가지수는 지난밤 미국장과 연동해 하락을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가 0.1%, 닛케이225 지수가 0.8% 하락을 기록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0.50%로 결정했다. 지난 9월 23일 25bp 인상한 이후 연이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유로존 지역에서 가장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02% 높은(위안화 가치 절하) 6.3651위안에 고시됐다.
중국 인민은행 13일 연속 역RP로 100억위안을 시장에 공급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단체 34곳을 거래를 제한하는 블랙리스트에 편입시켰다고 CNBC가 16일 보도했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들 중국 단체들에 대해서 무기개발 관여 및 인권침해 혐의 등을 이유로 거래 제한 조치를 부과한 것이다.
일본중앙은행(BOJ)은 기준금리를 -0.1%로 동결 발표했다. 10년물 국채 금리 목표 수준은 0% 전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조금 담담하게 주요국 긴축 소식을 소화했다. 달러/원은 1,180원 중후반대에서 박스권에서 연말 장세를 이어갔다.
연말에 북클로징을 앞둔 시점이라 그런지 매매 동력이 많이 사라졌다. 주변 변동성 확대에도 등락폭이 상당히 제한되는 흐름이 최근 며칠 째 이어졌다.
다만 오미크론 이슈가 잠잠해지고 주요국 통화 당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관련 이슈 재료를 소화한 이후로 다소 낙폭을 키운 모습이었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달러화가 다소 약세를 보이고 역외 매도 및 연말 수출 네고 물량 등이 출회해서 달러/원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
시장에선 불확실성 해소 이후 매도 출회, 글로벌 달러화 약세 등에 영향을 받아서 오후 하방 압력이 강해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FX 스왑포인트 1개월이 금융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한 정책성 비드가 나왔다. 이것이 달러/원 스팟 움직임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코스콤CHECK(5210)에 따르면 FX 스왑포인트 1개월물은 오후 3시 30분 기준 -5전으로 나타났다. 오후 12시 전후만 해도 -70전 수준에서 낙폭을 대폭 줄인 것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오미크론,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 정상화 등 이벤트성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달러/원이 오후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현재 달러가 많고 국내 수출 지표도 잘 나왔다. 12월 한산한 장세로 수급 요인 밖에 없는데 달러가 연말을 맞아서 네고 물량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FX 스왑포인트가 좀 올라왔는데 정책성 비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스왑시장이 급락하면 금융시장 안정성도 해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작용한 것 같다"며 "다만 스왑 시장이 달러/원 현물에 영향을 줄 순 있어도 직접적 영향력은 좀 제한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한 딜러는 "이날 오후 중반까지는 원화가 소폭의 약세를 보였다. 방향성이 뚜렷이 보이지 않는 탐색장에 대형 이벤트 종료 후 숨고르기하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후 달러/원이 낙폭을 좀 키웠는데 특별한 뉴스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BOJ 금리 결정까지 중요한 이벤트가 다 끝나며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 동조한 가운데 역외 매도세가 출회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