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내일 새벽 FOMC 결과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면서 상승한 채 마무리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5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원 오른 1,18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인 1,185.0원보다는 0.2원 오른 수준에 그쳤다. 수출 네고 등 매도세가 상단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지난밤 미국 PPI 충격 가운데 호키시한 FOMC 우려에 달러/원 환율은 오전 상승폭을 좀 키우기도 했다.
오후엔 FOMC 관망 심리로 횡보를 했지만 수급상 우위에 섰던 수출 네고 등 급매도세가 나오면서 시가 수준에 되돌림하는 장세가 나왔다.
미국발 리스크오프나 FOMC 경계심에 달러/원 초반 상승폭을 키웠다가 장 중엔 수출 네고 등 매도세 우위로 좀 밀리는 모양새가 이번주 들어 지속됐다.
시장에선 호키시한 FOMC를 예상하고 시장에선 그 부분을 반영한 만큼 파월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 지에 따라서 시장 변동성 확대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지수가 0.05%, 코스닥 지수가 0.07% 상승 마감했다.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47억원 순매도했다.
오전 초반 달러/원 환율은 1,185.0원으로 전일종가(1,182.6원)보다 2.4원 오른 채 시작했다. 예상치를 웃돈 미국 PPI와 FOMC 경계심 등에 가치가 올랐던 달러화 움직임에 연동했다.
시가 대비 보합세를 이어 갔고, 아시아 주식시장도 FOMC를 앞둔 경계심에 등락폭이 제한됐다.
이번주 호키시한 FOMC가 예상되는 가운데 펀드매니저들도 이번달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BofA는 "호키시한 미연준이 가장 큰 리스크이다. 이에 따라서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비중이 11월 기준 4.7%에서 12월 5.1%로 크게 늘었다. 투자자들이 더욱 방어적으로 자산 분배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06% 높은(위안화 가치 절하) 6.3716위안에 고시됐다.
중국인민은행은 공개시장 운영은 했지만 유동성 공급엔 나서지 않았다. 12월 들어서 11영업일 연속해 RP 방식으로 100억위안 단기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날도 100억위안 물량의 7일물 RP를 매입하는 공개시장 운영에 나섰지만, 만기물량이 100억위안이기 때문에 실제로 풀린 유동성은 없었다.
중국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1년물 5,000억위안 유동성을 공급했다. 낙찰금리는 2.95%로 전과 변동이 없었다.
이날 만기를 맞는 물량이 9,500억위안이기 때문에 유동성 4,500억위안이 순회수됐다.
다만 지준율 0.5%p 인하가 이날부터 효과를 발휘해 유동성을 적절 수준에서 관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86원 전후에서 횡보했다. 오전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고 외국인이 주식 매도세를 나타내 달러/원 상승 재료로 소화가 됐다.
달러인덱스가 오전 하락폭을 좁혔던 흐름도 달러/원 상승 요인이 됐다.
달러/원 상방 재료가 오전 우위에 소 상승 폭을 좀 넓힌 후에 달러/원은 1,180원 중후반 대에 안착하려는 모습이었다.
한편 수급에선 수출 네고 물량이 우위에 서 1,187원 상단을 제한했다. 상하단 재료 상쇄 효과로 이날은 1,184.7~1,187.1원 사이 박스권이 형성됐다.
마감을 앞두고 달러/원 환율은 수출 네고 등 급매도세가 몰리면서 상승분을 좀 반납한 채 시가 수준에 되돌림한 채 FOMC를 맞게 됐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FOMC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며 원화 약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시선은 내일 새벽 FOMC에 쏠려 있고, 시장은 마치 폭풍 전야를 맞은 듯이 고요했다. 움직임을 자제하려는 심리가 강했다"며 "다만 수급상 수출 네고 등 매도세가 우위에 서면서 상단을 제한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