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4-29 (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레벨부담·외인 선물매수 속 국고3년 2.3% 대치...그리고 금리인하 컨센서스 하향 조정

  • 입력 2025-04-28 14:0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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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시50분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시50분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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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고3년 금리가 2.3% 공방을 벌이고 있다.

금리는 장중 2.2%대 후반을 찍기도 했으나 레벨 부담이 커 쉽사리 낙폭을 확대하진 못하고 있다.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밀어붙이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이 레벨 아래 쪽에 대한 자신감은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지난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강도가 둔화됐지만, 미국채 금리가 되돌림되자 외국인은 금요일 대규모의 선물 매수를 통해 금리 레벨을 낮췄다.

이날도 외국인은 대규모 매수 우위로 나오면서 금리에 하향 압력을 가하고 있다.

■ 국내투자자들의 레벨 부담...여기서 더 가는 건 한계

국내투자자들은 일단 금리 레벨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

A 증권사한 중개인은 "금리 레벨 때문에 투자자들이 섣불리 못 지르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더 강해지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 적지 않다.

미국채 시장에서 10년 금리가 8.5bp 급락한 4.24%, 2년 금리가 6.1bp 떨어진 3.74%를 기록했지만 국내 시장은 레벨 부담 때문에 이를 추종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B 증권사 중개인은 "국고3년 2.25%, 많이 봐야 2.20%"라며 "금리 하단을 강하게 열기 보다는 위로 튈 때 파장이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장이 더 가봐야 3년 기준 2.25% 정도로 본다"면서 "외인 선물매수가 만기까지 이어진다면 좀더 갈 수는 있겠지만 2.25% 아래 쪽을 보는 것은 과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0년은 2.50% 밑으로는 부담스러워 보인다. 다만 외국인도 꺾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면서 교착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런 가운데 레벨 부담을 제외하면 별다른 악재가 없어 밀리는 데 한계가 있는 데다 가격의 흐름은 여전히 강세 쪽을 지지하고 있는 진단들도 적지 않다.

■ 외국인, 분위기 만들어가는 플레이어들...도장깨기는 계속

시장 강세를 주도하는 플레이어는 외국인들이다.

3월 하순부터 외국인은 역대 본 적 없는 대규모의 선물 매수를 보이더니 최근엔 주춤했다.

지난주 외국인 매수세는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금요일엔 미국장을 반영하면서 대규모의 매수로 나온 바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금리 하단을 열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외국인은 3년 선물을 19만개, 10년 선물을 8만개 가량 대거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선물 매수를 통해 금리 하단을 내리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평가도 보인다.

시장 강세 모멘텀이 살아 있는 데다 외국인이 쉽게 포지션을 엎을 가능성은 낮아 결국 금리 레벨이 더 낮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점도 적지 않은 것이다.

D 증권사의 한 딜러는 "가격이 직전 고점을 뚫고 올라와서 탄력이 붙은 모습"이라며 "다만 추가로 강세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강한 모멘텀도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단 추가 강세가 예상되지만 조금은 천천히 쫓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 컨센서스 하향조정

올해 들어 연내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치는 2.50%, 2.25%, 2.00% 등으로 낮아지고 있다.

물가 재급등 우려가 없는 가운데 한국경제 비관론은 한층 가중되고 있어 시장이 최종금리에 대한 레벨을 계속 낮추려 할 수 있다는 관점들도 보인다.

특히 지금은 금리인하 컨센서스가 2%로 바뀌는 상황이란 평가들도 적지 않다.

E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이제 기준금리 인하는 2.0%에서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느낌"이라며 "국고3년 금리는 시간 문제일 뿐 2.10% 내외까지는 시도해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펀더멘털 상황이 당분간은 더 나빠지는 쪽이라 터미널 밸류라는 것도 미리 정해놓고 접근할 일은 아니다. 일단 밀릴 때마다 계속 매수를 더해가는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F 운용사 매니저는 "수정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1% 이하로 나올 것 같아 최종 금리인하 수준도 기존 2.25%에서 2.00%까지 컨센서스가 낮아진 것 같다"면서 "따라서 3년 기준 2.20%~2.40% 수준에서 박스권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0년 이상 장기채의 경우 3/10년 스프레드를 보면 10년이 싸 보이는데 하반기 추경 부담 확대를 감안하면 커브를 강하게 누를 수도 없어서 커브 역시 박스권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레딧은 가격부담이 있어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금리 인하를 하면 또 역캐리 부담이 줄어들어서 저가매수세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향후 가격이 추경 확대 우려 등으로 밀려주면 계속해서 채권을 채워야 하며, 최종 기준금리를 2%에 묶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보인다.

G 매니저는 "단기적으로 금리가 많이 내려온 것 같지만 지금은 최종 기준금리를 2.0%, 더 나아가 1.75%로 보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장이 더 갈 룸은 충분하다고 본다. 6월 선물 만기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인 역시 선물 포지션을 엎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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