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4-22 (화)

[채권-장전] 美금리 6거래일만에 급락

  • 입력 2025-04-15 08:1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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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5일 미국채 금리 급락 영향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채 금리는 6거래일만에 레벨을 큰폭으로 낮췄다.

최근 수급이 꼬이면서 금리가 이상 급등하는 양상을 나타냈지만, 레벨 메리트와 연준의 도비시한 발언 등이 미국채 수요를 끌어들였다.

국내시장은 분위기를 반전시킨 미국채 시장을 반영한 뒤 금통위를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 美금리 6일만에 급락...뉴욕 주가 상승 이어가

미국채 금리는 6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최근 금리 급등에 따른 반작용이 일었다. 관세에 따른 인플레 부담이 누그러진 데다 연준 월러 이사가 도비시한 발언을 내놓은 영향을 받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1.60bp 급락한 4.374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90bp 떨어진 4.809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1.80bp 내린 3.8495%, 국채5년물은 14.40bp 속락한 4.0060%에 자리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트럼프의 전자제품 관세 면제 소식 등으로 관세 부담이 줄면서 주가가 올랐다. 자동차에 대한 관세 유예를 시사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12.08포인트(0.78%) 상승한 4만524.79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42.61포인트(0.79%) 오른 5405.97, 나스닥은 107.03포인트(0.64%) 높아진 1만6831.48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강해졌다. 부동산주가 2.2%, 유틸리티주는 1.8%, 필수소비재주는 1.6% 각각 올랐다. 재량소비재주만 0.1% 내렸다.

개별 종목 중 관세 유예 호재에 애플이 2% 상승해 시가총액 3조달러를 재돌파했다. 1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골드만삭스는 2.1% 높아졌다. 제너럴모터스는 3.5%, 포드는 4.1% 각각 올랐다. 반면 메타는 2% 넘게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월러의 도비시한 발언과 금리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2% 낮아진 99.5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7% 높아진 1.1370달러, 파운드/달러는 0.85% 오른 1.319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2% 내린 142.92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6% 상승한 7.306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78%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강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위험선호가 다시 일면서 유가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다만 OPEC이 올해와 내년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을 낮추면서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03달러(0.05%) 상승한 배럴당 61.5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12달러(0.19%) 오른 배럴당 64.88달러에 거래됐다.

OPEC은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석유 수요가 일평균 130만배럴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보다 일평균 15만배럴 적은 수준이다.

■ 트럼프, 관세전쟁 전략적 후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대통령 각서를 통해 상호관세에서 제외되는 반도체 등 전자제품 품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반도체 등 전자제품은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125% 상호관세, 한국 등 나머지 거래상대국에 부과한 상호관세(7월 8일까지 10% 기본관세 적용)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는 현지시간 13일 SNS를 통해 "금요일(11일)에 발표한 건 관세 예외(exception)가 아니다. 이 제품은 기존 20% 펜타닐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다른 관세 범주(bucket)로 옮기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한발 물러서면서 이번주 초 열린 주식시장도 반등세를 이어갔다.

미국은 그러나 전자제품이 2일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에서 제외될 뿐이며, 향후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거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철강, 자동차 등이 25%의 관세를 부과 받은 가운데 향후 반도체도 상호관세와 별도로 품목별 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자동차 관세 유예를 시사했다.

트럼프는 현지시간 14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캐나다, 멕시코 그리고 기타 지역의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면서 "이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는 미국에서 부품을 생산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복잡한 공급망을 점검할 시간을 주기 위해 이전에 부과했던 자동차 부문 관세를 일시 유예할 수 있다고 했다.

그간 시장에선 자동차에 관세가 부과되면 자동차 가격이 5천달러~1만달러 가량 상승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 상태였다.

트럼프는 같은 날 가까운 미래에 수입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스캇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14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지난주에는 베트남과 협상을 진행했고 16일에는 일본과, 다음주에는 한국과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월러, 관세 인플레 영향 적을 것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관세 정책이 인플레에 미칠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월러는 14일 관세정책이 큰 충격 중 하나이고 그 영향도 매우 불확실하지만, 관세 여파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월러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이라도 관세의 인플레 영향은 일시적"이라고 했다.

월러 이사는 관세가 궁극적으로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관세율이 높고 더 높고 더 오래 지속되는 경우엔 관세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4~5% 범위로 급등했다가 성장이 둔화되고 실업률이 증가함에 따라 결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율이 더 낮은 시나리오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약 3%에 도달한 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느 경우든 연준은 여전히 금리를 인하할 것이며, 시기가 유일한 문제라고 밝혔다. 월러는 더 큰 관세는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인하를 압박할 수 있으며, 관세가 작아지면 올해 말 호재성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월러는 "2021년부터 시작된 마지막 인플레이션 급등은 나와 다른 정책가들이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됐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잘 판단한 것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 '부과하고 유예하고 다시 부과하는' 관세전쟁...그리고 달러 신뢰 하락

지난 금요일(11일) 나스닥은 2% 남짓 속등하면서 관세 조치 완화를 기대했다. 일단 관세전쟁이 큰 고비는 넘은 것 아닌가 하는 기대도 반영됐다.

중국은 11일 미국산에 대해 125% 관세를 발표하면서 더 이상의 관세 보복은 무시하겠다고 했다.

중국 입장에선 사실상 더 높은 관세는 의미가 없어진 가운데 트럼프도 일단 중국 외 교역국에 대한 상호관세 90일 유예와 노트북,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 등을 발표하면서 분위기를 조율했다.

다만 전자제품 관세 등은 다른 형태로 다시 발표될 수 있으며, 관세전쟁이 조기에 종식될 가능성도 낮다.

미국이 글로벌 관세 체제를 송두리째 뒤흔들면서 최근 금융시장의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졌다.

특히 최근엔 미국 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달러 인덱스가 99 수준 근처까지 급락하는 일도 나타났다.

금리가 오르는데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일이 발생한 것은 투자자들의 미국 투자자산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현상이다.

최근 트럼프나 정부 관계자들이 채권시장의 이상 금리 급등을 주시하는 모습도 보인 가운데 각종 부작용 가능성이 관세전쟁 강도를 얼마나 누그러뜨릴지 관심이다. 특히 연준의 콜린스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유동성 우려가 강화되면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을 통해 최근 관세전쟁과 금융 가격변수 움직임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도 주목된다.

금통위, 다수 의견은 '금리 동결과 인하 시사'

투자자들은 관세전쟁 흐름과 함께 금통위 결정도 주시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엔 도비시한 금리 동결 의견이 많다.

최근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 매수를 통해 인하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관세전쟁 불확실성이 커 금통위가 이번주엔 인하를 시사하면서 숨을 고르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많았다.

4월 회의의 금리 인하 시사와 5월 인하 단행 관점이 강한 편이다.

하지만 경기 상황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데다 관세전쟁 강도는 전망을 웃도는 수준이어서 금통위가 최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베팅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점도 있다.

즉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쪽에선 추경도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경기 부진 가능성은 더욱 커진 만큼 한은이 2월에 이은 연속 인하를 택할 것으로 보기도 했다.

다만 이미 국고3년 금리가 2.4%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금통위가 향후 인하 강도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주목된다.

연내 2차례 인하는 프라이싱 해 놓은 만큼 3차례 인하가 가능할지가 관건이란 관점들도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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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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