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4-22 (화)

(상보) 美재무부에 맞서지 마라...월가 국채금리 전망 낮추기 시작 - 블룸버그

  • 입력 2025-03-24 14:35
  • 김경목 기자
댓글
0
(상보) 美재무부에 맞서지 마라...월가 국채금리 전망 낮추기 시작 - 블룸버그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월가에서 미국 국채금리 전망을 낮추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가 21일 보도했다.

지난 몇 주 동안 바클레이스, 캐나다로얄뱅크, 소시에테제네랄 전략가들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를 낮추려는 캠페인을 이유로 국채 10년물 수익률에 대한 연말 전망치를 낮췄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지난달 5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하를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와 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략가들은 "단지 입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베센트가 10년 만기 국채 입찰 규모를 제한하거나 국채 수요를 늘리기 위해 은행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며 "또한 예산 적자를 줄이기 위한 일론 머스크의 광적인 캠페인을 지원하는 것 등의 구체적인 조치로 10년물 금리 낮추기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BNP 파리바 SA의 미국금리 전략책임자인 기닛 딩그라는 "채권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은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생각"이라며 "이제는 미 재무부와 싸우지 말라는 방향으로 다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금리는 이미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2개월 동안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50bp 가량 하락했다.

사실 최근의 국채금리 하락세는 베센트 장관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더욱 관련돼 있다. 관세와 무역전쟁 위협으로 인해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빠져나와 안전한 채권으로 몰려든 양상이다.

다만 국채금리를 다시 높일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존재한다. 주식시장 반등, 인플레이션이 완강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새로운 신호, 머스크와 그의 정부효율부가 지출을 줄이는 데 실패하는 것 등이다.

최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베센트 장관은 "예산 삭감 규모는 민간 부문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연스러운 이자율 인하를 촉진할 만큼 상당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출 삭감 외에도 감세 및 에너지 가격 인하 정책은 경제 산출량을 늘리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미국금리 전략 책임자인 수바드라 라자파는 "미 재무부는 일종의 수익률 상한선을 정했다. 10년 만기 국채에 대한 연말 전망치를 기존보다 75bp 낮춘 3.75%로 하향 조정했다"며 "수익률이 4.5% 이상으로 오르기 시작하면 미 재무는 부채와 적자에 집중하고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BNB 파리바의 딩그라는 "베센트가 장기수익률을 억제하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는 고객에게 10년물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을 매수하라는 추천을 하고 있다"고 했다.

베센트는 지난달 국채 장기물 발행 규모를 향후 몇 분기 동안 그대로 유지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올해 말에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월가 딜러들을 놀라게 했다.

딩그라는 "베센트는 구두로 개입했을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 채권 수익률이 낮아지는 것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RBC 캐피탈마켓의 미국금리 전략 책임자인 블레이크 그윈은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성장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과 수익률을 낮추려는 베센트의 노력이 이번 달 초 10년물 수익률 전망치를 4.75%에서 4.20%로 낮추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행정부는 10년물 수익률에 거의 상한선을 설정했다"며 "그들은 10년 만기 국채가 상승하기 시작하거나 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연준이 협조하지 않으면, 우리가 그냥 나가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암묵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모바일화면 이동